[Euro 2000] 프랑스 어떤 팀인가

중앙일보

입력

1998 프랑스월드컵에 이어 유럽축구선수권에서도 우승, 명실상부한 유럽 최강으로 자리잡은 프랑스는 대회 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팀이다.

'천재'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이 지휘하는 화려한 미드필드 플레이로 '예술 축구' 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프랑스는 유럽 특유의 조직력과 흑인 선수들의 부드러운 개인기가 절묘하게 조화된 이상적인 팀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백전 노장 골키퍼 바르테즈를 중심으로 튀랑-블랑-드사이-리자라쥐로 이어지는 수비진은 이탈리아의 빗장수비에 버금가는 안정감으로 프랑스의 공격 축구를 뒷받침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콤비인 데샹과 비에라는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전방 침투로 지단의 플레이를 돋보이게 하는 숨은 조역이다.

최전방을 책임진 앙리는 대회 고비마다 알토란같은 세골을 터뜨려 기량이 한 단계 뛰어올랐다는 찬사를 들었다.

결승전 골든골의 주인공 트레제게는 지난 시즌 프랑스 국내리그 득점 2위에 오른 23세의 기대주. 앙리.아넬카 등의 그늘에 가려 국제 무대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문전에서 수비를 따돌리는 움직임과 정확하고 강력한 슈팅은 세계 정상급이라는 평가다.

다음 시즌부터 모나코 팀에서 이탈리아리그 유벤투스로 옮겨 지단과 함께 뛸 예정이다.

자존심과 개성이 남다른 프랑스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낸 로저 레메르(59)감독은 무명 선수시절을 거친 대기만성형 지도자다.

98월드컵 우승 후 물러난 에메 자케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그는 고비마다 뛰어난 용병술로 경기 흐름을 뒤집는 역량을 보여줘 2002 월드컵까지 감독직을 계속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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