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자동차 시장 다시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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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자동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경기가 회복되고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데 힘입어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이 팔리고 있다. 수입차에 대한 곱지않았던 시선이 풀어진 데에는 지난 5월초 열린 수입차 모터쇼가 큰 역할을 했다.

이에 수입차 업체들은 올 하반기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 얼마나 팔렸나〓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국내 수입차 업체들이 판 차량은 모두 1천5백56대.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백4대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BMW나 메르세데스 벤츠.포드.사브 같은 인기 차종은 2.5배에서 5배 이상 늘었다.

특히 BMW코리아는 이 기간 동안 6백42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의 41.2%를 점유했다. 그 다음으론 벤츠가 많이 팔려(2백72대.17.6%) 독일계 수입차의 인기를 반영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관계자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데다, 차의 가치에 비해 싼 값 등이 이유일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로 판매가 늘 경우 올해 수입차 총 판매대수는 5천대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는 가장 많이 팔렸던 1996년(1만3백여대)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지난해(2천4백여대)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달부터 르노 - 삼성차가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대우차의 해외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해소될 것으로 관련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의 윤대성 전무는 "올해는 수입차 시장의 전환점이 될 것" 이라며 "내수 시장에 해외 업체들이 뛰어들고 내년 초부터 일본 차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하면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 봇물 터진 신차 도입〓이같이 판매량이 늘자 수입차 업체들은 새 모델을 적극 들여오고 있다.

벤츠의 수입.판매업체인 한성자동차는 최근 스포츠카인 CLK(9천9백만원)와 SLK(7천2백60만원)을 들여와 예약 판매를 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007 영화 최신작에 나와 유명해진 스포츠카 Z8(2억3천9백만원)을 이 달 안에, BMW의 첫 4륜 구동 스포츠형 레저차량(RV)인 X5(1억9백만원)를 8~9월에 각각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최고가 스포츠카가 될 Z8는 배기량 5천㏄.4백마력의 엔진에 4.7초만에 1백㎞까지 가속할 수 있는 슈퍼카다.

다임러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다음달 말 소형 미니밴인 PT 크루저(3천1백만원)를, 연말께엔 스포츠카 세브링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우디를 수입.판매하는 고진코리아는 스포츠카인 TT 1.8쿠페(예상가 5천1백만원)를 다음달부터 시판하는 한편 A4.A6 모델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도요타 코리아는 당초 내년 초부터 시판키로 했던 렉서스 시리즈(예상가 7천5백만~1억1천만원)를 오는 11월부터 앞당겨 예약 판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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