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테니스] 윔블던은 연인들의 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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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윔블던대회는 예년과 달리 연인 관계인 선수들이 부쩍 늘어났다.

지금까지 남녀 선수 사이에는 일종의 '라이벌 의식'이 존재해 왔기 때문에 같은 대회에 참가하면서도 데이트를 한다거나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일은 드물었다. 수년전만 해도 리하르트 크라이첵 같은 남자선수들은 여자선수들을 '게으른 돼지들'이라고 묘사했을만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과거에는 70년대 스타 지미 코너스와 크리스 에버트가 연인으로 밝혀졌던 것이 대표적인 예로 꼽힐 정도.

올시즌 호주오픈 챔피언인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는 "하루하루가 놀라움의 연속"이라며 "상상도 못했던 사람들이 서로 데이트하고 있는 광경을 수없이 목격한다"고 말했다.

안드레 아가시(미국)와 슈테피 그라프(독일)의 관계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만큼 유명하고 최근 '연인 사이'임을 고백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마그누스 노르만(스웨덴)은 현역 톱스타 연인이다.

또 호주의 차세대 스타 레이튼 휴위트과 킴 클리스터스(벨기에), 안드레이 메드베데프와 올가 바라반시코바(벨로루시)도 열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종목의 선수들과 만나는 테니스 선수들도 적지 않다.

가는 곳마다 화제를 뿌리고 다니는 '러시아의 요정' 안나 쿠르니코바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세르게이 페데로프와의 염문을 뿌리고 있다.

또 프랑스오픈 챔피언 마리 피에르스(프랑스)는 오랫동안 사귀어왔던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2루수 로베르토 알로마와 결혼한다는 소문이 있고 아만다 코에체(남아공)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외야수 브래디 앤더슨과 밀애중이라고 관계자들이 귀뜸했다.

테네스 스타들의 연애가 늘어난데 대해 반대의 시각도 많다. 세레나 윌리엄스는"연애를 하게 되면 운동에 집중할 수 없어 실력이 저하될 것"이라며 "지금은 테니스에만 신경쓰고 싶다"고 말했다. (런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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