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심한 시련기 직면한 미국 닷컴회사들

중앙일보

입력

수많은 백만장자를 배출,미친듯한 호황을 누리던 미국 인터넷
시장에 지금 이윤을 못 낳으면 망한다는 새로운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고 1일 CNN닷컴이 전했다.

이같은 다윈의 적자생존 법칙은 새너제이로부터 맨햇턴에 이르는 모든 인터넷시장에 공통 적용되고 있으며 이미 수십개의 신규 인터넷 업체가 벤처 캐피털리스트들로부터 외면을 당해 사라졌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업체들이 사라질 운명이다.

뉴욕의 한 닷컴 미디어회사 간부는 인터넷이 계속 뜨게 되리라는 희망을 좀체 버리지 않으면서도 이에따른 위험이 날로 커져가고 있음도 인정했다.

1년반전 범죄뉴스 전문사이트로 출범해 어느모로보나 성공한 것이 분명한 APB뉴스닷컴의 편집국장인 호아그 레빈스는 "인터넷이 저널리즘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것이란 생각엔 추호의 의심도 없지만 참으로 위험부담이 큰 사업임에도 틀림없다"고
말했다.

APB뉴스닷컴 140 임직원은 당초 한명도 자사 웹사이트 페이지를 찍어보는 고객이 없던 무명회사에서 지금은 한달 평균 페이지뷰수가 1,800만-2,200만에 이르는 성공한 회사로 키우는데 성공했지만 지난 6월초 닷컴시장 침체의 희생자가 됐다고 레
빈스는 지적했다.

"회사 돈이 바닥이 났다는 말이 나왔다.투자자들이 더 이상 돈을 투입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임금을 지급할 수 없으며 모두가 해고된 셈이라는 것이었다. 마치 머리를 망치로 맞은 기분이었다"고 레빈스는 털어놓았다.

이 회사는 그후 핵심 직원 20여명을 짜르고 제한 운영을 계속하면서 새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APB뉴스닷컴이 망하기 불과 1주일전 인터넷 클로싱(옷입히기) 소매회사인 부닷컴이 1억3,500만달러의 초기자금을 날리고 단 6개월의 온라인 사업 끝에 망하자 각 언론매체의 머리기사로 떠올랐다.

부닷컴의 전략사업담당 부장인 렌돌 로덴버그는 "현 인터넷시장 분위기는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이같이 새로운 인터넷경제 적자생존의 시대엔 기반이 취약한 신규 업체들이 희생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인터넷시장엔 온리인 범죄뉴스 전문회사로부터 패션상품 거래회사에 이르기까지 , 바베큐공급 포털회사로부터 환경관련 웹사이트회사에 이르기까지 망했거나 망해가고 있다는 닷컴회사들에 관한 소식들 투성이다.

닷컴시장이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 빠지자 다음차례의 망할 회사가 어디인지를 일반인들로부터 찍어내도록해 이를 공시하는 닷컴회사를 차려 닷컴시장 참여자들에게 도움을 주도록하자는 희한한 발상까지 나온 실정이다.

이같은 발상에서 출발,닷컴회사의 문을 연 장본인은 올해 스물 넷의 필립 캐플런이다.

개플런이 만든 '닷컴회사 사망지켜보기 인터넷'은 가입자들로 하여금 다음 차례로 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5개 인터넷회사를 찍도록해 점수를 매기도록 한다.

캐플런은 어떤 경우엔 7만이상이 특정회사의 직원해고,임원사임,초기공모주 환수,제소등 회사 도산징조에 관한 여러 유익한 정보들을 갖고 이 행사에 참여하는데 현재 '닷컴회사 사망지켜보기 인터넷'에 들어오는 독자가 1백만을 넘고있다고 자랑
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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