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표팀에 홍삼 무료 제공

중앙일보

입력

이봉주(삼성전자) 등 남녀 마라톤 선수들이 한 독지가의 지원으로 값비싼 홍삼을 섭취해온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홍삼나라의 전근표(46) 사장.

전 사장은 올해 이봉주, 권은주 등 코오롱과 결별한 선수들의 딱한 사정을 접한 지난 3월말부터 홍삼원액을 무료로 제공해오다 아예 한 달뒤엔 따뜻한 손길을 마라톤대표팀에까지 뻗쳤다.

올 시드니올림픽까지 선수, 코치들에게 들어가는 홍삼 가격은 약 4천만원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섭취하는 홍삼이 회사의 시판제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 사장의 마라톤사랑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직원들을 독려해가며 가장 효능이 좋다는 홍삼 6년근을 닷새 밤낮으로 꼬박 끓여 엑기스를 추출, 훈련에 편리하게 1회용 비닐팩에 담아 제공했다.

이처럼 남모른 정성이 담긴 홍삼액은 29일 밤 이봉주, 백승도(한전), 정남균(한체대) 등 대표선수들의 `보약 겸 훈련파트너'가 돼 호주 전지훈련지인 `나라'로 떠났다.

전 사장은 "홍삼은 마라톤에 필수적인 지구력 보강과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선수들이 우리회사 홍삼을 먹고 올림픽 금메달을 따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봉주 등 선수들은 "숨은 독지가들의 마라톤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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