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 트레이딩 기법] “10分보유는 장기투자”

중앙일보

입력

지난 글에 이어 데이 트레이딩 10원칙 중 나머지 5개를 소개할 생각이다. 독자들이 이 원칙만을 지킨다면, 그 어떤 투자기법보다 더 높고 확실한 수익률이 보장될 것이다.

다음은 원칙들.

6. 최대의 적은 나(자신을 지배하라)

데이 트레이딩이 조금 잘 되는 날은 자만해진다. “그래, 더욱 더 잔파도까지 타 보는 거야! 내가 아니면 이런 잔파도를 탈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이런 식의 자만으로 결국 손절매 타이밍까지도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반대의 경우 한 번의 매매실수로 손실이 크게 나면 복수심에 사로잡혀, 자신의 담력을 넘어서는 미수매매를 하게 된다. 결론적으로는 눈만 빨개지고 신경만 날카로워진다. 차분하고 냉정한 프로들 앞에서 처절한 패배만 곱씹게 되는 게 현실이다.

고수들은 매매가 잘 안 되면 그냥 며칠 쉰다. 그리고 마음의 안정이 찾아오면 그때부터 다시 매매에 임한다. 주식시장은 내일도 또 그 다음날도 열리기 때문에 서두를 이유가 없다.

7. 휴식은 미덕(쉬는 것도 투자)

아무리 데이 트레이딩이라 할지라도 하루 종일 매매에 임하는 것은 아니다. 독자 자신이 잘 아는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매해야 한다. 매도 후 잠시 관망의 시간을 갖자.

매도 후 재매수 시기까지 기다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때 기다리는 것을 투자의 하나로 생각하지 않으면 제때에 매수할 기회를 놓치기 쉽다.

8. 수익률을 지키자(결론은 수익)

오전 1회 매매에서 자신의 1일 목표수익률이 달성되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 수익금을 포함하여 재매매에 임하게 된다. 그리고 또 성공했다고 치자. 그러면 또다시 수익금을 포함하여 재매매에 임할 것이다. 그렇다고 계속적인 성공이 가능할까. 프로들도 하루 10회 매매시 2∼3회는 실패한다. 하지만 이때 프로들은 아주 빠르게 빠져 나온다. 일반인들은 이게 쉽지 않다.

결론은 간단하다. 목표가 달성하면 그 다음 매매부터는 자신의 평소 매수 규모에서 50%를 줄이자. 또 성공했다고 해도 50%를 유지해야만 한다. 독자들의 목표는 귀중한 돈을 버는 것이다. 게임처럼 자산을 운용하는 것은 선무당이나 하는 짓이다.

9. 5분이면 족하다(승부의 시간)

매수 후 빠르면 몇초, 늦어도 5분 정도면 자신의 매매에 대한 심판이 내려지게 된다. 이때 프로들은 매수가격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다 싶으면 바로, 그것도 아주 기계적으로 매도에 임하게 된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고 한 세계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말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몇분, 아니 몇시간, 더하면 며칠간 관찰하여 공을 들인 종목이 매수 포인트에 도달하면 그야말로 순식간에 매수에 임해야 한다. 설령 그 판단이 잘못되었더라도. 그런데 공을 많이 들인 종목일수록 판단은 더 빨리 서게 되는 게 일반적이다. 어떤 전문가는 “데이 트레이딩할 때 10분간 보유는 장기 투자”란 말까지 한다.

10. 공부해라(준비하는 자의 승리)

이 글을 쓰는 필자 자신도 미리 준비하지 않고 매매를 하게 되면, 준비하는 다른 데이 트레이더들에게 여지없이 당한다. 종목연구, 패턴분석, 뉴스분석, 해외동향 같이 챙겨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다. 나태한 상태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매매에 임했다가 승리하는 경우는 소가 뒷걸음질치다가 황금을 밟는 것과 다름없다.

종목연구를 부지런히 하자. 남이 추천하니까 그냥 지나다가 눈에 띄니까 하는 식으로 골라 매매에 임하면 이길 확률이 정말 희박하다. 데이 트레이딩은 끊임없는 연구와 인내를 필요로 하는 힘든 일임에 틀림없다. 쉽게 돈을 버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소모임을 구성하여 종목연구를 나누어 하다 보면 시간을 절약하는 경우도 많다. 필자도 매일 새벽 2시나 돼서야 잠에 든다.전문가들은, 일확천금만을 꿈꾸면서도 준비하지 않는 자를 비웃는다는 걸 명심하자.

문의 하진태 ㈜디올텍 운영팀장 www.idaystock.co.kr / 이코노미스트 제5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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