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북한 '금강산일대 특별경제지구 지정'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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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개발중인 금강산일대가 특별경제지구로지정돼 북한의 무역.금융.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육성될 전망이다.

또 해외교포를 포함한 외국인의 금강산 관광이 전면 허용되며 북한주민들이 한라산을 관광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와함께 서해안 공단부지 후보지로 기존의 해주.남포.신의주 외에 개성이 추가됐으며 북한의 유무선 통신서비스사업에 현대가 참여한다.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은 30일 오후 3시 현대 계동사옥 15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사업내용을 북한측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현대가 북한과 합의한 `금강산 종합개발 계획'에 따르면 지금까지 관광지구로 한정됐던 금강산 지구는 특별경제지구로 지정돼 우선 해금강 남단에서 부터 통천까지의 지역을 세계적인 무역.금융.문화.예술의 도시로 개발된다.

현대는 또 북한의 요청에 따라 현대가 금강산 지역에 실리콘밸리와 같은 첨단기술 연구개발단지(가칭 `금강산밸리')를 조성하고 북한의 첨단기술 인력을 활용, 첨단기술 연구개발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현대와 북한은 또 해금강에서 통천까지 전문가 현지답사를 통해 세계적인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에따라 금강산 지구는 관광객들이 온정각-온천장-금강산려관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자율이동지역'으로 지정된다.
또 금강산 인근 고성항 앞바다에 해상호텔을 설치하고 금강산려관의 장기임대로 관광객 현지숙박이 가능해졌으며 쾌속선 운항으로 관광기간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고 현대는 밝혔다.

고성항 주변 3만5천평 규모의 부지에는 종합편의시설이 설치되며 통천지역에는 골프장과 스키장이 건설된다.

현대와 북한은 서해안공단 부지 후보지로 해주, 남포, 신의주외에 서울과 가까운 개성을 추가했으며 빠른 시일내에 현지답사를 거쳐 부지를 선정키로 했다.

양측은 또 통천지역에도 3만평 규모의 경공업단지를 건설, 관광기념품과 농수산 가공품 등을 생산키로 하고 7월중 현지답사를 실시키로 했다.

현대와 북한은 또 앞으로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사업에 현대가 직접 사업을 시행하거나 건설자로 참여하는 등 양측간의 상호협력을 강화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특히 현대는 북한지역에서 유무선 통신서비스사업과 관련한 시내.외 전화망 설치운영 사업 등 통신서비스 사업에도 참여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신장비 현지생산과 통신관련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사업도 공동추진된다.

양측은 이밖에 올 8월중 평양과 원산에서 통일농구경기대회를 개최하고 앞으로 축구, 배구, 탁구 등으로 종목을 확대해 교환경기를 치르기로 했으며 특히 축구경기를 빠른 시일내에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또 씨름 등 민속경기 교류와 9월중 북측 교예단의 남한 지방 순회공연도 추진된다.

현대는 북한주민들의 한라산 관광도 추진키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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