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녹색바람’ 일자리 5800개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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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산업의 선도 모델이 될 신재생에너지단지가 전북 부안군 하서면에 문을 열었다. 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 분야의 연구·생산·체험 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국내 첫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다. 10일 열리는 준공식에는 김완주 전북지사와 김호수 부안군수, 서거석 전북대 총장, 김정관 지식경제부 차관, 지역 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다.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는 2004년 착공해 1050억원(국비 800억원, 지방비 250억원)을 투입했다. 전체 부지는 약 35만㎡ 규모로 실증단지·산업단지·체험단지 등으로 구분된다.

 실증단지(약 10만㎡)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이끌어 가는 핵심 국책 연구기관들이 모였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태양광)·한국기계연구원(풍력)·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연료전지)이 고가(70억~120억원)의 장비 및 10~20명의 전문인력과 함께 입주했다. 이들 기관은 관련 제품에 대한 성능검사·실증·평가를 실시, 국제적인 공인을 받을 수 있는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에너지기술연구원은 200여명의 연구원을 확보해 200㎾급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국가 지원을 받아 연료전지 분야의 석·박사를 매년 12명씩 길러내는 등 고급 인력을 양성한다.

 산업단지(21만㎡)에는 내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 20여개가 입주한다. 국책연구기관·대학 등이 산·학·연 협력시스템을 구축해 연구개발을 돕는다. 장기적으로는 100여개의 강소기업을 육성,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렇게 될 경우 5000억원의 부가가치, 5800여개의 녹색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북도는 기대한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교육·홍보를 맡을 테마체험단지는 ‘순환’을 상징하는 3층 원형 모양으로 건립했다. 1층은 자연과 신재생에너지 전시관으로 꾸몄다. 2층은 ▶에너지 탐험과 에너지 재발견 ▶11개의 신재생에너지 소개 ▶3층은 그린 홈의 비밀 ▶그린시티 ▶녹색지식 충천소 코너로 구성했다. 신재생에너지의 세계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4D영상관도 설치했다. 청룡열차를 타고 에너지 놀이공원을 달리는 입체영상과 함께 관람석이 흔들리고, 물방울이 튀기는가 하면, 바람이 부는 등 오감 체험을 할 수 있다.

 준공식 기념하는 국제포럼도 10~11일 단지 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포럼에는 영국·독일·중국 등 7개국에서 모인 전문가 26명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시장 동향, 투자 유치, 고용 창출’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한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는 녹색성장을 구체화하는 첫 국가사업이며, 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 산업을 선점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전북이 2020년 동북아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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