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차세대 에이스 (4) - 토니 아마스 주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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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엑스포스는 지난 수 년동안 메이저리그의 팜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배출했지만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대부분의 선수들을 다른 팀으로 보내야만 했다.

모이세스 알루, 래리 워커도 그랬고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존 웨틀랜드도 그리고 97년 내셔날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인 페드로 마르티네스 마저도 돈 때문에 보스턴으로 보내야만 했다.

마르티네스 트레이드때 보스턴으로부터 데려온 투수가 이미 주전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칼 파바노와 그리고 여기에 소개하는 뛰어난 우완투수 유망주인 토니 아마스 주니어이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아마스 주니어는 두번이나 아메리칸 리그 홈런왕을 지냈던 토니 아마스의 아들이다. 이런 혈통과 뛰어난 재능 때문에 그는 94년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로는 최고액수인 14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양키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97년초에 마이크 스탠리의 트레이드 때 그는 보스턴으로 가게 되었고 반년도 안돼 가을에는 다시 몬트리얼로 가게 되었다. 그는 트레이드에서 모든 팀들이 원하는 재능 있는 선수였다.

몬트리올에서의 첫해인 98년에 그는 싱글 A 플로리다 리그에서 2점대의 방어율과 좋은 피안타율을 기록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그가 투수들에게 유리한 구장에 뛰었고 직구가 그리 빠르지 않으며 탈삼진 비율이 좋지 않기 때문에 더블 A에 가면 쉽게 살아남지 못할 거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아마스는 99년에 더블 A 이스턴 리그에서 다시한번 2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하였고 이스턴 리그 감독들은 그를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발투수로 뽑았다. 그의 직구는 더욱 빨라졌고 체인지업을 더욱 자주 구사하기 시작했으며 커브 대신에 던지기 시작한 슬라이더는 위력적이었다.

그리고 올시즌에는 부상당한 이라부를 대신해 22살의 어린 나이에 몬트리얼의 선발 투수가 되었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이라부가 돌아와도 그는 다시 마이너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투수로서 아마스의 가장 큰 무기는 구질보다도 사람들이 예술이라고 극찬하는 투구폼이다. 아마스의 투구폼은 베테랑처럼 균형이 잡혀있고 부드럽다. 그래서 아마스의 피칭을 본 사람들은 그가 결코 부상으로 고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아마스는 볼을 잘 감추고 던지고 부드러운 폼과 느린 팔 스피드 때문에 공이 더욱 빨라보인다.

아마스의 직구는 매년 스피드가 늘고 있고 이제는 꾸준히 90 마일을 넘고 94 마일까지 쉽게 나온다. 또한 좋은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고 좋은 투구폼 때문에 제구력도 뛰어나다. 삼진은 그리 많지 않지만 대신에 사사구 숫자도 적고 피안타율도 낮다.

그리고 투수로서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나 위기에 몰리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게 바로 낮은 방어율의 비결이다.

오래전부터 던지기 시작한 체인지업은 이제 완성 단계고 자신감도 생겨 자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데뷔 당시부터 던지던 커브는 좋은 구질이긴 하지만 투구폼의 노출 문제와 커브를 자주 던질때 직구의 위력이 떨어지는 점을 염려한 팀은 그에게 커브 대신 슬라이더를 던지게 했고 오히려 직구와 같은 폼에서 나오는 슬라이더는 예전의 커브보다 더 위력적이었다.

아마스는 동작이 부드럽고 공을 던진 후에도 좋은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수비도 좋은 편이다. 투수로서 그는 경험외에 모든 것을 갖춘 좋은 선수이지만 젊은 투수들이 그렇듯이 그의 단점은 바로 체력이다.

항상 시즌 막판에 체력 저하로 슬럼프에 빠지곤 했고 투수치고는 키에 비해 체격이 마른 편이다. 그래서 팀은 그의 건강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그의 투구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미 몬트리올은 에이스 더스틴 허만슨, 칼 파바노, 하비 바스케즈로 이어지는 젊고 재능있는 좋은 선발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팀은 확실한 마무리 투수와 호세 비드로, 론델 화이트, 블라디미르 게레로등 좋은 타선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구단주는 가난한 팀이라는 오명을 벗고 몬트리얼을 젊고 강한 팀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제 몬트리얼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고 젊은 아마스는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허만슨이 팀을 떠나면 그 자리는 머지않아 아마스에게로 갈 것이다.

토니 아마스 주니어 (Tony Armas Jr.)

- 몬트리올 우완투수
- 1978년생
- 190cm, 80kg
- 우투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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