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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손학규·정동영 … 멀어진 박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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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황우여 원내대표(오른쪽)가 8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문희상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손학규 대표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야권 대통합’ 노선을 놓고 민주당이 양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혁신과 통합(혁통)’ 등과 전당대회를 함께 열어 새 지도부를 뽑자는 손 대표와 “민주당이 단독으로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차기 당권주자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다. 손 대표 다음 번 당 대표를 노리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8일 이석현·박기춘·장세환·김희철 의원 등 친한 의원 25명을 불러모았다. 이들은 손 대표를 맹렬히 성토했다.

 “손 대표는 통합 적임자가 아니다. 이미 사퇴 의사를 밝혔던 손 대표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 “혁통의 이해찬 전 총리는 ‘복당’,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입당’ 대상일 뿐이 다” “통합을 위장한 야합에 반대한다” 등의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손 대표는 접점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박 전 원내대표와 7일 비공개 회동을 했으나 입장 차만 확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민주당의 10·3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에게 ‘호남표’를 몰아줬었다. 두 사람의 밀월관계가 이젠 끝이 난 셈이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김부겸·우제창 의원도 각각 성명을 내고 “(손 대표는) 불과 1년 전 자신을 뽑아준 당원들을 ‘반(反)통합주의자’로 매도하고 있다” “(기득권 유지에만 집착하는) 1% 지도부”라고 손 대표를 겨냥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 때 ‘손학규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우 의원은 대변인을 지냈었다.

 손 대표는 당 원로격인 고문들과 오찬을 하며 자신의 통합안을 설명했지만 참석자들에게 “현 지도부는 사퇴하고 통합은 새 지도부에 넘기라”는 훈수만 들었다. 특히 정대철 고문은 “‘통합추진기구’를 띄우겠다는 건 당헌 위배이자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동교동계 출신인 권노갑·김상현 고문 등도 동의했다고 한 다.

 이에 손 대표 측 정장선 사무총장은 “한국노총이나 박원순 서울시장 등 시민사회까지 참여하는 통합을 야합이라고 한다면 자기비하”라고 반박했다. 손 대표 측엔 새로운 우군(友軍)도 생겨나고 있다. 그간 손 대표와 잦은 충돌을 빚었던 정동영 최고위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민주당 단독 전대를 하자는 주장 은 국민 뜻이 아니다”고 했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우리가 하고자 하는 통합은 1990년 3당 합당으로 와해된 남부 민주 벨트를 복원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 통합의 명분을 놓칠 수 없는 차기 대권주자들끼린 이해가 일치하고 있는 셈이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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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1947년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민주당 최고위원

1953년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前] 문화관광부 장관(제2대)

194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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