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타요” 카풀 앱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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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우리나라에 ‘카풀(Car Pool)’ 문화가 등장한 것은 1990년 2월께부터다.

 당시 혼자 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나홀로 승용차족’의 비율이 전체 운전자의 70% 에 달하면서 교통 혼잡이 심해지자 정부가 각종 인센티브를 주면서 카풀을 권장했다. 이때 자연스럽게 탈 사람과 태울 사람을 연결해주는 ‘카풀 중개업’도 생겨나 성업했다. 이들 업소는 한때 30여 개까지 늘었으나 몇 년 지나지 않아 이용자가 줄면서 문을 닫았다. 네이버 카페 ‘카풀커플’ 운영자 홍창완(33)씨는 “그 당시만 해도 카풀을 하면 좁은 차 안에 남녀가 같이 있어야 한다는 점 등으로 인해 카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이라며 “우리나라 정서상 맞지 않는 면도 적잖았다”고 말했다.

 95년에는 각 시·도가 아파트 단지 내에 카풀 승강장을 조성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당시 카풀 이용의 목적은 “교통 혼잡 개선에 기여하거나 혼자 차를 타고 가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가 주류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출퇴근 카풀을 돕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등장했다. 최근 들어서는 고유가와 에너지난이 지속되면서 교통비 절약 목적이 카풀 이용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교통비용을 나눠 분담해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모르는 사람과의 카풀을 더 선호하는 경향도 생겨났다. 아는 사람과 카풀을 할 경우 제대로 비용을 나누기 어려운 단점이 있어서다. 홍씨는 “지난 9월 이후 카풀을 하고 싶다는 게시글이 전보다 크게 늘었다”며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카풀을 도와주는 스마트폰 앱도 등장했다. 지난 2월 최초의 카풀 앱인 ‘같이 타요’가 등장한 데 이어 ‘비아카풀’ ‘카풀친구’ 등이 잇따라 등장했다. 현재 1만여 건의 다운로드를 자랑하는 ‘같이 타요’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바탕으로 카풀 이용자들을 연결해준다. 목적지를 검색하면 목적지까지의 거리, 비용을 계산해주고 운전자와 탑승자 간 실시간 채팅도 가능하다. 또 추석 등 명절에는 트위터 등 SNS를 통한 ‘단건 카풀’도 크게 늘고 있다.

송지혜·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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