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가 170달러 아이폰 4S, 한국선 81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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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애플 아이폰4S(사진)가 다른 나라보다 비싼 값으로 국내 출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SK텔레콤과 KT가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공개한 단말기 가격은 16GB 모델 81만4000원, 32GB는 94만6000원이다. 이는 일본의 16GB 4만6080엔(65만7105원), 32GB 5만7600엔(82만1000원)보다 각각 23%, 15% 비싸다. 이동통신사에 2년 약정했을 때의 가격도 영국·일본 등보다 훨씬 더 높다. 애플이 한국시장에서 단말기 판매로 지나친 폭리를 챙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은 국내에서 새 단말기를 출시할 때마다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책정한 가격을 통보해 왔으며 다른 나라와 비교해 훨씬 높은 판매 가격을 요구해왔다.

 SKT의 월 5만4000원 요금제로 2년 약정할 경우 아이폰4S 기기값은 16GB 23만800원, 32GB 36만2800원, 64GB 49만4800원이다. KT에서는 5만5000원 요금 2년 약정으로 16GB 21만2000원, 32GB 34만4000원, 64GB 47만6000원에 판매한다.

 그나마 월정 요금을 높여 약정하면 기기값이 떨어진다. SKT는 월 9만4000원 요금제 2년 약정 고객에게 16GB 기기값을 받지 않는다. KT로 9만5000원 요금제를 약정 가입하면 16GB 기기값은 800원이다.

 반면 일본의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와 KDDI는 월 요금제 5705엔(8만1000원)의 2년 약정 조건으로 아이폰4S 16GB를 공짜로 지급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아이폰3GS 사용자가 기기변경하면 미납 할부금도 받지 않는다. 영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과 보다폰도 월 46파운드(8만1700원) 요금제 2년 약정에 가입하면 아이폰4S 16GB가 무료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휘트모어가 아이폰4S 부속품을 분석해 측정한 제조가는 16GB 모델이 170달러, 32GB가 220달러였다. 휘트모어는 애플이 타 제조사보다 100~250달러 높은 보조금을 통신사에 부담시키며, 아이폰4S로 얻을 애플의 제조 마진은 71~73%로 아이팟 터치(38%)의 2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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