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시장 소형차 주력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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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 6 - 12사이 베이징國際展覽中心에서는 제 6회 베이징
국제자동차공업 전시회에 개최되었다. 전시회 기간중 인산인해
를 이루다시피한 많은 중국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아 미국,
유럽, 일본, 한국에서 온 수입차 및 최근 경쟁적으로 신차가
출시되고 있는 중국 메이커들의 전시된 차를 둘러보며 마이카
의 꿈을 꾸어 보았다.

실제 6. 10 중국 CCTV의 '動感 2000' 프로그램이 동 전시회를
참관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라
면 관람객중 20%가 앞으로 1년내 자동차를 살 계획이 있으며,
나머지 80%도 10년내 마이카의 꿈이 실현될 수 있다는 자신감
을 보여 이미 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중국에서도 마
이카 붐이 조용히 일고 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중국내 유력 마케팅 조사기관이 최근 베이징, 상하이, 광조우
등 중국내 14개 주요 도시 시민을 대상으로 한 '도시 주민 생
활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미 자동차를 보유한 가정의 비율
이 7.8%에 달하고 있으며, 금년내 자동차 구매 계획을 가지고
있는 가정도 7%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구매의사 비율을 14개
도시 가구수에 맞추어 계산해 보면 구매 의향 자동차 댓수가
100만여대에 달하게 된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중
가장 저렴한 자동차의 판매가가 6만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만
약 이러한 구매 의향이 구체화되면 금년 중국내 14개 주요 도
시에서만 최소 600억 위안 규모의 엄청난 자동차 소비가 일어
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현실은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과는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많은 중국내 자동차 잠재 구매자들은 중국의 WTO가
입이 임박함에 따라 향후 수입차의 가격이 내릴 것이라는 기대
감에 구매를 늦추는 한편, 중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은 중국의
WTO 가입 이후에도 최소한의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현재의
자동차 가격을 큰 폭으로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
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프랑스 시트로엥의 중국내 합자투자회
사인 新龍富康公司의 張世瑞 總經理는 '소비자가 저렴하고 품
질 좋은 차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중
국내 자동차 회사들의 생산규모가 작아 쉽게 가격을 내리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밝혔다. 즉 대부분의 중국 자동차
메이커들은 선진국의 주요 자동차회사와 비교할 때 아직 규모
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
준의 저렴한 자동차를 내놓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비싼 자동차 가격만이 중국 마이카붐을 막는 유일한 원
인은 아니다. 실제 10만위안 수준의 저렴한 자동차를 구매한다
할지라도 각종 제세금, 번호판 받는 비용 등 추가로 5 - 6만
위안의 추가 비용부담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인들의
열악한 주택환경도 자동차 구매붐에 장애가 되고 있다. 실제
중국인들은 자동차 구매후 또 수만 위안의 비용을 더 지불하여
야 겨우 자기가 사는 주택 부근에 고정적으로 주차할 수 있는
자리를 얻을 수 있기 대문이다. 따라서 중국 소비자들은 이러
한 추가비용을 고려하여 자동차 가격이 더욱 저렴해지기를 바
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중국인들의 소득수준을 볼 때 외국 자동차회사들이 바라
는 마이카붐이 불기에는 아직도 얼마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
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내에서 소형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계층인 연수입 3 - 5만위안사이의 가정이 1,000만 가구 정도에
달하는데 이러한 가정들이 일반 필수적인 지출을 제외한 모든
수입을 5년간 저축하여야만 중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자동차인
奧拓(스즈키 알토 모델을 기초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소형 자동
차)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현재 중국의 경제
성장을 감안할 때 의외로 마이카붐의 도래가 앞당겨 질 수 있
다고 보고 중국 일반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시 구매가격의 마
지노선이라고 생각되는 10만위안 이내 가격대의 자동차 개발
및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자동차회사들의 10만 위안대 자동차 개발은 크게 두가
지 방향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우선 神龍富康과 같이 기존 보
유모델에서 환경보호와 안전에 큰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일부
사양을 제외하여 가격을 낮춘 모델을 내놓는 회사들이 있다.
동사에서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앞으로 3년내 神龍富康의 가격
을 동급 모델의 국제가격인 8만위안까지 낮춘다는 계획을 세우
고 있다.

또 다른 방식은 새로운 디자인의 경제형 자동차 모델을 개발하
여 출시하는 것이다. 실제 도요타는 天津夏利와 합작으로 10만
위안대 1,300CC급 신형차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소식통에 따르
면 금년 7월이면 첫 번째 시험모델이 공개될 것이라고 한다.
한편 산타나, 제다모델로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점
유율을 자랑하는 독일 폴크스바겐도 자사의 소형차 모델인 폴
로(중국명은 波羅)를 들여와 2002년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
다.

한편 우리나라회사로는 江蘇省 悅達集團과 합자투자한 기아자
동차가 베스트셀러모델인 프라이드를 생산 금번 전시회를 전후
해 베이징에서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판매가는 9만 2천위
안이다. 그러나 최근 광조우 혼다가 신형 어코드를, 또한 上海
大衆과 長春一汽가 파사트와 아우디 A6를 출시하는 등 중국진
출 외국 자동차 회사가 과거 자국에서는 도태된 모델을 중국에
들여와 판매하던 것과는 달리 최신모델을 도입 판매경쟁에 나
서고 있다. 따라서 우리 자동차회사들도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
는 최신 모델의 차량을 중국에서 생산 다른 외국기업들과 당당
히 경쟁하여야만 중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中國信息報)

* 본 정보는 한중경제교류중심 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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