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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음악이 있어 더욱 신나는 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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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역시 댄스가 강세' 라는 가요계 정설은 올해에도 깨지지 않을 것 같다.

김현정과 백지영, 클론과 쿨 등의 댄스 음악이 이미 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이정현.컨추리 꼬꼬.신화.룰라 등이 음반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경쾌한 노래 만큼이나 가수들의 노출과 관능적인 댄스 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그들 중 가장 뜨거운 기대를 모았던 가수는 역시 이정현. 지난해 10월 데뷔앨범으로 〈와〉와 〈바꿔〉등을 히트시킨 '테크노 여전사' 이정현은 최근 2집 〈이정현 Ⅱ〉를 발표했다.

이번 음반에서 이정현은 〈바꿔〉를 작곡했던 최준영을 비롯, 윤일상.이현도.닥터코어 911.심상원 등 개성 있는 작곡가들의 곡을 다양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타이틀 곡 〈너〉는 이집트 전통악기로 연주한 이집트 가락을 샘플링한 동양적인 분위기와 테크노 리듬이 조화를 이룬 곡이다.

〈바꿔〉를 작곡한 최준영씨의 곡으로 이정현 특유의 음색을 잘 살렸다. 멜로디 등은〈바꿔〉를 많이 연상시키지만 이국적인 사운드를 강조했다.

〈줄래〉는 독특한 리듬과 간드러진 목소리로 눈길을 끈다.〈잘 먹고 잘 살아라〉는 랩과 메탈을 혼합한 하드코어 곡으로 색다른 맛을 자아낸다.

컨츄리 꼬꼬는 촌스럽고 익살스런 듀오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했다. 3집 음반도 코믹한 멜로디와 가사의 댄스곡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정현에게 곡을 준 최준영씨가 작곡한 〈오 가니〉가 이번 음반의 타이틀 곡이다.

가성의 코러스로 삽입한 '오 가니' 란 가사와 더불어 '니' 로 운을 맞춘 후렴구가 재미있다.

지난해 〈Gimme, Gimme〉를 작곡했던 최수정씨의 곡인 〈키스 미〉는 라틴 리듬과 트로트 리듬을 혼합한 댄스곡이다.

다양한 작곡가들이 만들어낸 각기 다른 스타일의 곡을 '컨츄리 꼬꼬풍' 으로 소화해냈다.

또한 남성 6인조 힙합 그룹인 신화의 매력은 '힘' 과 '유려함' 을 조화시킨 음악에 있다.

전반적으론 쿵쿵거리는 드럼사운드를 최대한 살려 장중하고 강렬한 분위기가 넘치지만 때로는 부드럽고 달콤하고 화려한 하모니가 색다른 맛을 자아내기도 한다.

타이틀곡 〈온리 원〉이 그런 리듬과 유려한 멜로디로 귀를 사로잡는다면 〈올 유어 드림즈〉는 비장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잼#1〉 〈체인지〉〈보텍스〉〈사이버 러브〉등도 남성적인 힘을 강조한 곡들이다.

이밖에 〈헤이 유〉를 부른 샤크라와 〈원 러브〉를 부른 원타임 등도 댄스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DJ DOC의 〈런 투 유〉도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댄스 음악은 가수들의 노출경쟁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

최근 살사 리듬의 〈대시〉와 〈새드 살사〉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백지영이나 〈초련〉〈거짓말〉을 부른 클론의 공통점은 바로 건강미 넘치는 육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멍〉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김현정 역시 관능적인 분위기를 내세우고 있다.

댄스음악은 가볍고 재미있다는 점에서 쉽게 대중성을 확보한다.

또 댄스음악이 가요의 주류로 자리잡는 데에는 노래방 문화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댄스곡은 여럿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흥을 돋우는데 그만이기 때문이다.

10~20대부터 30~40대까지 나이와 직업을 불문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에도 적잖은 역할을 한다.

더구나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엔 가볍고 경쾌한 댄스곡이 더욱 환영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가요의 '댄스 일변도' 가 음반의 질적 저하를 초래한다는 우려의 소리도 높다.

한 평론가는 "여름엔 댄스곡을 해야한다는 조바심에 가수들이 앨범을 급조한다는 인상도 짙다" 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고 진단했다.

또 뮤직비디오.패션 등 노래 외적인 요소들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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