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월급 20% 깎고 등록금 5%↓ … 위기의 목원대, 고강도 구조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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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대전 목원대 김원배 총장은 지난달 12일 개인 돈 2000만원을 학교법인에 발전기금 명목으로 내놓았다. 총장이 개인 재산을 털어 학교 발전기금을 기탁하는 모습은 드문 일. 김총장은 “학교 모든 구성원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상황에서 총장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원대는 올해 9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과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으로 지정됐다. 이 때문에 모든 대학 구성원이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등록금 인하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았다. 우선 2012학년도 등록금을 5%내리기로 했다. 내린 등록금은 3년간 동결한다.

 또 현재 9668명인 학생정원을 내년에 10.6% 줄인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재학생 수가 9414명이 된다. 입학정원도 현재 2400여 명에서 2015년에는 2000명 수준으로 조정된다. 내년에 교수 61명을 추가 확보, 전임교원 비율을 현재 52%에서 69%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대학은 1인당 학생 장학금을 현재의 135만원 수준에서 2015년까지 169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럴 경우 1인당 장학금 수혜율은 현재 16%에서 23%가 된다.

 학과 구조조정도 한다. 기존 10개 단과대학과 학부 체계를 6개 단과대학으로 통폐합한다. 학장중심의 책임경영제도 도입한다. 현재의 52개 학과는 학생 취업률과 사회적 인재 수요에 맞춰 40여 개 학과로 통폐합할 예정이다. 교직원 급여는 20% 삭감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학교 발전 기금은 연간 50억원이다.

 목원대 법인 측도 재원 확보를 위해 법인이 보유 중인 부동산 전량을 매각해 수익용 자산으로 전환키로 했다. 매각 수익을 모두 대학 교비로 전입시킨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박거종 목원대 재단이사장은 “부동산 매각 등 을 통해 연간 3억5000만원 이상의 신규 전입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 감리교단을 대상으로 대대적 기금모금 운동을 전개하는 등 연간 24억원 이상의 재원을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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