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뜨니 장비업체 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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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으로 올해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매출.이익도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 98-99년의 반도체 불황과 IMF 경제위기는 반도체 장비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가져왔으나 올해는 반도체업체들의 대대적인 설비투자로 장비업체 또한 ''대박''의 꿈에 젖어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검사장비의 일종인 테스트 핸들러를 생산하는 미래산업은 올해 들어 주문이 폭주, 상반기에만 700억원의 매출로 지난해 전체 매출인 418억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의 4배가 넘는 1천800억, 순이익은 300억-350억원이 예상돼 20억원 손실을 낸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DI는 삼성전자로부터 반도체 최종 검사장비인 번인 시스템(burn-in system)의 수주가 잇따라 지난해 상반기 매출(110억)의 3배 가까운 300억원의 매출을 올해 상반기에 올릴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8억원에 그친 순익은 100억원으로 늘고 올해 전체로는 250억-260억원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웨이퍼 표면 가공장비인 CVD장비의 국내 수요와 대만, 일본 등으로의 수출이 급증, 지난해 매출 550억원에 육박하는 450억원의 장비를 이미 수주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 전체로는 7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반도체업체 1곳과 벌이는 수주협상이 올해안에 이뤄질 경우 매출이 1천230억원으로 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 75억원의 매출과 1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케이씨텍은 반도체 세정장비의 수요 급증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340억, 이익 25억원의 좋은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반도체 제조용 냉각장비 생산업체인 코삼은 올해 260억 매출과 30억원 이익이, 클린룸 설비공사 전문업체인 신성이엔지는 1천100억 매출에 90억원의 순익이 예상된다.

반도체 장비업계는 반도체업체들의 설비투자 경쟁으로 2002년까지는 반도체 장비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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