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같은 컴퓨터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앞으로 5년내에 눈에 보이지 않게 사방에 흩어져 인간의 음성 명령에 따라 작업하는 ''산소같은 컴퓨터'' 가 나올 전망이다. 미 MIT대 연구진 2백50여명은 지난해 가을부터 미 국방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옥시전 얼라이언스(Oxygen Alliance)'' 라는 신개념 컴퓨터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컴퓨터 제조업체 에이서 그룹과 델타 일렉트로닉스.휴렛 패커드.NTT.노키아 연구소.필립스 연구소 등 6개 기업도 5천만달러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데스크톱 컴퓨터와 키보드를 간편한 휴대 장치로 대체하거나 벽과 천장에 내장해 사용자가 대화하듯 기계에 명령만 내리면 임무를 완수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집.사무실.자동차 등 인간의 거의 모든 주거 공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컴퓨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주거공간에 정보 송수신을 위한 센서.마이크.카메라 장착이 필요하고 비디오.카메라.위치확인시스템(GPS)을 갖춘 휴대 장치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가 구성되야 한다고 연구진들은 말했다. 프로젝트의 핵심 요소인 컴퓨터와의 자연스런 대화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개발은 MIT 구어(口語)시스템 그룹이 맡고 있다.

프로젝트 기술 조정 담당자 존 앤크코는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루종일 데스크톱 PC에 달라붙어야 있어야하는 사람들을 해방시키자는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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