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선보일 비과세 수익증권 예약 주문 몰려

중앙일보

입력

다음달에 선보일 예정인 투신사의 비과세 수익증권에 예약주문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비과세 수익증권이 본격 운용되는 다음달 중순께부터는 신용등급이 BBB 이상인 기업의 자금난이 한풀 꺾일 전망이다.

2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대한.현대.삼성.제일.동양오리온투신 등 6대 투신사의 비과세 수익증권 예약주문 규모가 나흘 만에 2천억원을 웃돌았다.

한국이 8백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4백17억원)▶현대(4백억원)▶대한(3백50억원)▶제일(3백억원)▶동양오리온(1백20억원) 순이다.

투신사들은 비과세 수익증권 상품이 허용되기 전이라 본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은 채 알음알음으로 기존 고객에게 예비주문을 받고 있는 상태여서 실제 판매가 허용되면 신규 자금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투신사는 환매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되고 신규 자금 유입으로 채권투자가 가능해져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투신 영업추진팀 장경수 차장은 "올해 비과세 수익증권 판매 목표를 2조~3조원으로 잡고 있다" 면서 "이 펀드는 투자적격(BBB)이상 채권만 편입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대한.현대.삼성투신도 연말까지 비과세 수익증권 판매 목표를 2조~3조원으로 세우고 있어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비과세 수익증권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투신 영업전략팀 오세흠 차장은 "비과세 수익증권 판매가 본격화하면 최근 발행.유통이 중지됐던 BBB급 기업의 채권 거래가 활발해져 중견기업의 자금사정에 숨통이 트일 것" 이라고 말했다.

비과세 수익증권은 당초 7월 초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국회의 조세감면 규제법 개정 작업이 지연돼 그 시기가 7월 중순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오차장은 덧붙였다.

이 상품은 은행의 정기예금처럼 예치기간을 정해 일정금액을 맡기면 만기 때 1인당 2천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내년도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대비해 가족수대로 2천만원씩 가입하면 절세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어 고액 금융소득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수익률도 비과세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경우 이자소득에 대해 22%의 세금을 면제받아 일반 공사채형 수익증권보다 2%포인트 가량 높은 연 11~12%에 이르러 유사한 금융상품을 찾기 힘들 정도다.

이 상품은 수익증권 환매를 막기 위해 정부가 투신사에 특혜를 준 상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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