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잇단 파업, 서비스 차질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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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 등과 관련해 일부 특급 호텔에서 진행중인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어 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정규직원의 정규직화, 임금 인상 등을 놓고 지난 9일부터 파업 중인 롯데호텔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이 12일째 진전이 없자 협상 대상을 롯데 그룹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이 장기화되자 롯데호텔은 현재 17개 식음료 업장 중 양식, 뷔페 식당을 제외한 15개 식당의 운영을 중단했다.

롯데호텔측은 당초 우려됐던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 운영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호텔프론트, 객실 서비스, 면세점 등의 영업직 업무는 계약 사원들과 관리직 계장, 과장급들을 대체 투입시켜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호텔 관계자는 "파업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관리직 인원을 영업직에 대체 투입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뿐만아니라 이대로 가다간 손님도 줄여 받아야 할상황"이라며 "노사간의 원활한 합의가 빨리 이뤄지길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그랜드 호텔 노조 2백50여명도 지난 10일부터 임금 15.5%인상, 직원의 노조가입 의무화 등을 요구하며 호텔 야외 주차장, 정문 앞 등에서 농성중이다.

이 호텔 역시 비노조원과 과장급 이상의 관리직 간부들이 연회장, 객실, 프론트업무 등을 대신하고 있으나 8개의 식음료 업장 중 일식, 중식, 이탈리아 식당 등 4곳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롯데, 스위스 그랜드와 함께 민주노총 산하 민주관광연맹 소속인 힐튼 호텔 노조도 20일과 21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이에 앞서 이 호텔 노조 간부 33명은 18일 오후부터 봉사료 잉여금을 직원들에게 환원해 줄 것과 노조 가입 범위 확대, 업장별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다.

힐튼호텔측은 19일 오전 노조의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직원들에게 배포하는 등 타협 움직임을 꾀하기도 했으나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미지수다.(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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