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신’ 캠프 갔다 오니 이렇게 달라졌어요

중앙일보

입력

“멘토선생님과 미래 목표 세웠죠” 영어의 신 캠프에 참가했던 멘토 김귀랑씨와 신동규·이재형군(왼쪽부터).

명문대 멘토 선생님의 공부습관 배웠어요

 김귀랑(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 2)씨는 지난 여름방학에 특별한 경험을 했다. ‘영어의 신’ 필리핀 캠프에서 초등학생 25명을 대상으로 8주간 멘토 역할을 한 것이다. 주중엔 매일 1시간씩 자기주도학습법을 가르쳤고 주말엔 학생 개개인과 면담을 하며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줬다. 방도 아이들과 같이 썼다. 김씨는 “시간이 흐를수록 담임교사처럼 아이들과 친밀해졌다”며 “아이들의 특성별 문제점을 파악해 학습법과 태도를 변화시키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학습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우기 위한 스터디플래너 작성법부터 학창시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학습노하우까지 매일 다른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다. 전 과목을 특성별로 분류해 노트필기 요령도 가르쳤다. 토론과 발표하는 법도 지도했다. 김씨는 “최근 학교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성적뿐 아니라 토론과 발표 능력이 필수”라며 “발성이나 말하는 태도를 매일 교정하다보니 소극적인 아이들도 캠프가 끝날 무렵에는 발표실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김씨의 노력은 학생들의 변화로 이어졌다. 김씨의 멘티였던 신동규(안산 슬기초 4)군은 노트필기 습관을 고쳤다. 신군은“필기한 내용 아래에 무조건 밑줄을 치면서 공부하는 습관이 있었다”며 “요점을 정리한 뒤 중요한 내용만 체크하는 방식을 배운 후 공부해야 할 내용이 눈에 더 잘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검정펜만 사용하던 이전과 달리 시험에 나올 만한 중요한 내용은 빨간펜으로, 부가적이지만 중요한 내용은 파란펜으로 적는 새로운 습관도 생겼다. 지난 중간고사에선 이러한 요령을 활용해 사회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재형(서울 잠현초6)군은 공부습관을 잡고 발표실력도 늘었다. 스터디플래너를 활용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자습시간에 점검한 뒤 다음 공부계획을 세웠다. 귀국 후 학교 수업시간에서는 자신있게 발표도 한다. 이군은 “예전보다 목소리가 커지고 말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24시간 영어몰입수업으로 단기간 실력향상

 영어의 신 캠프는 자기주도학습법과 수학 수업이 포함된 10주, 12주 영어몰입 프로그램이다. 중앙일보 대학생 학습 멘토 프로그램인 ‘공부의 신’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명문대 재학생들이 매일 1시간씩 자기주도학습법을 지도하고 일대일로 학생의 개별적인 고민을 상담한다. 김씨는 “매일 8시간씩 진행되는 빡빡한 영어수업을 마친 아이들과 그날 공부에서 느낀 어려움을 나누고 학습노하우를 알려주며 다시 의욕을 북돋웠다”고 말했다.

 영어집중 수업은 매일 8시간씩 진행된다. 그중 3시간은 1:1 개인별 수업, 5시간은 1:4~5의 소규모 그룹 수업이다. 말하기·쓰기·읽기·듣기의 4개 영역별로 취약분야에 집중수업도 이뤄진다. 영어원서를 활용한 다양한 독서활동도 매일 진행된다. 필리핀 원어민 교사와 대학생 멘토교사가 숙식을 함께하며 24시간영어몰입환경을 조성한다. 영어실력을 단기간에 향상시키기 위해 자습시간엔 멘토가 이해하기 어려운 문법이론 등을 주2회 개별지도한다. 매일 1시간씩 진행되는 수학 수업은 정규수업에 포함돼 있다. 한국에서 파견된 수학 강사가 학생의 선행진도에 맞춰 수준별로 진행한다. 주말엔 교외활동과 체육활동이 다양하게 이뤄진다.

 캠프는 필리핀 공항에서 40분가량 떨어진 카비테시 전용리조트에서 열린다. 4인 1실로 침실이 배정되며 전용 학습실과 수영장, 식당시설을 갖췄다. 심층 개별 상담을 통해 학생의 개인별 문제점과 개선점을 지도하고 학부모에게도 수시로 상담결과를 발송한다. 학생의 수업 현황은 일일보고서로, 학생의 부문별 학업성취도는 주간보고서로 제공한다. 주간 수학학습현황과 월 1회 종합평가보고서도 제공한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사진="최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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