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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 6, 9월 모의평가 결과로 본 정시지원 전략 <하-중위권>

중앙일보

입력

6, 9월 모의평가 결과는 수능에 앞서 자신의 위치와 정시지원 전략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다. 6, 9월 모의평가 결과로 본 정시지원전략 <하>편에서는 인문·자연계 중위권 사례자들의 정시지원 전략을 살펴본다. 지원대학·학과 진학에 필요한 수능 목표점수도 예측해본다. 수험생과의 상담은 6, 9월 모의평가 결과와 학생부 성적, 지난해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이투스청솔의 도움을 얻어 진행했다.

재수생 C군(인문계열)
학생부 교과 성적 전 교과 평균 5.2 등급 / 주요 교과(국어?영어?수학?사회) 평균 5.1 등급

분석 - 강남청솔학원 양평캠퍼스 최영주 원장

 C군은 동국대·홍익대 상경계열을 목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성적으로 목표대학에 합격하기는 힘들다. 서울권대학을 목표로 할 순 있으나 목표대학의 합격선보다 낮은 대학의 하위권 학과에 지원가능한 점수다. 대학별로 2012학년도 정시모집 인원이 크게 줄었고, 수시모집 미등록 추가등록으로 정시모집으로의 이월인원이 줄어들면 정시모집에서 합격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냉철하고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이 경우엔 합격 안정권의 대학·학과를 우선 결정하고, 틈새를 노린 상향지원전략이 적합하다.

 C군은 학생부 성적에 비해 모의평가 성적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나군의 단국대(죽전) 상경계열을 안정권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나군에서 단국대는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수능 100% 성적으로 선발한다. 영역별 반영비율은 언어·수리·외국어·탐구가 각각 25%로 동일하다. 백분위를 반영하고 영역별 가중치를 두지 않으면서 수능 각 영역을 동일비율로 반영하는 대학은 합격가능성을 예측할 때 고려해야 할 변수가 적다. 변수가 적을수록 합격 가능성 예측은 더 정확해질 수 있다.

 가군에선 틈새를 노린 상향지원 전략을 짤 수 있다.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를 추천한다. 이 대학은 언어·수리·외국어·탐구 성적을 각각 15·35·35·15% 반영한다.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은 수리(나)영역을 고려한 지원전략이다.

 다군에선 명지대 인문계열을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2+1 전형(언어·외국어·탐구 또는 수리·외국어·탐구 반영)에서 3+1 전형(언어·수리·외국어·탐구 모두 반영)으로 선발방법이 바뀌었다. 반영영역 수가 늘면서 합격선이 낮아졌기 때문에 고려해볼 만하다. 다군의 한국외대(글로벌) 경영정보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C군과 같은 중위권 학생들은 막판 눈치작전이 치열한 경향을 보인다. 수시모집 추가 합격생 발표 후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정시모집 이월인원이 많아 모집인원의 규모가 커질수록 최종 합격선은 낮아질 수 있다. 학과별 최종모집인원을 확인하고 실시간 경쟁률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선 교차지원도 고려해야 한다.

재수생 D양(자연계열)
학생부 교과 성적 전 교과 평균 3.55 등급 / 주요 교과(국어·영어·수학·과학) 평균 3.2 등급

분석 - 강남청솔학원 비봉캠퍼스 정수근 원장

 D양은 생명공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 과탐 중에서도 생물과목 성적이 다른 영역에 비해 양호하다. 9월 모의평가에서 생물Ⅰ 성적이 5등급으로 급격히 하락했으나, 생물Ⅱ 성적이 오른 것을 볼 때 시험 중 실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능에서 자신감을 갖고 긴장하지만 않는다면 원래의 성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전체적인 6, 9월 모의평가 성적변화를 분석해보면 학습방향이 크게 잘못됐음을 알 수 있다. 언어영역 성적은 크게 올랐지만, 자연계열 정시모집에서 더 비중 있게 반영되는 수리·외국어·탐구 성적은 떨어졌다. 6, 9월 모의평가의 표준점수 총합(언어+수리+외국어+탐구 상위 2과목)을 비교해보면, 484점에서 479점으로 5점 하락했다. 이 때문에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한 상위 누적백분위가 1% 하락했다.

 중위권 대학에서 자연계열은 언어영역 반영비율이 대개 10~15% 정도로 높지 않다. 6, 9월 모의평가에서 보여줬던 D양의 이런 성적 추이가 수능에서도 이어진다면 정시모집 지원전략은 크게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이번 수능에서 외국어영역과 생물Ⅰ 과목의 성적 회복이 중요하다. 특히 외국어영역은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올해 수능은 영역별 만점자 1%출제원칙대로 비교적 평이한 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외국어영역은 6, 9월모의평가를 돌아봤을 때 난이도가 일정했으며 이런 출제경향은 수능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9월 모의평가에서 자연계열은 외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41점으로 가장 높았다. 더군다나 현재 D양의 성적에서 지원 가능한 서울 소재 대학들은 서울과기대를 제외하곤 대부분 외국어영역 성적을 30~35% 반영한다. 외국어영역이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변수라는 뜻이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 결과만으로 분석해보면 D양의 희망대학 합격은 불투명하다. 상위누적백분위를 기준으로 국민대는 2.2%, 건국대는 4.4% 부족하다. 단, 외국어영역과 생물Ⅰ성적이 6월 모의평가 수준까지 회복되고, 수리(가) 영역 성적이 소폭만 상승한다면 국민대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국민대는 언어·수리·외국어·과탐을 각각 10·35·30·25% 반영한다. 상대적으로 수리와 과탐 성적이 안정적인 D양의 특징을 적극 살릴 수 있는 대학이다.

◆상위 누적 백분위=언어·수리·외국어·탐구(상위 2과목) 4개 영역을 25%씩 균등 반영했을 때,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 합을기준으로 수험생들의 상위 누적 순위를 나타낸 지표다. 합격가능성을 예측할 때 표준점수 반영대학은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한 상위 누적백분위를, 백분위 반영대학은 백분위를 기준으로한 상위 누적백분위를 산출해 비교한다. 입시기관별 자체 표본에 따른 합격 예측선의 차이가 크지 않아 합격 가능성에 대해 종합적이고 안정적인 판단을 내리기에 적합하다. 대학별 수능 반영영역의 반영비율에 따라 최종적인유·불리를 판단하는데, 평균적으로 자신의 상위 누적백분위를 기준으로 ±2%까지를 지원 가능선으로 본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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