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온라인 "해킹당했다"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 인터넷 접속 서비스 업체인 아메리칸온라인(AOL)이 해커들이 자사 서비스에 침입해 일부 직원들의 계좌에 접속했다고 확인함으로써 세계 최대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조차 해커 공격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번 AOL 소프트웨어 공격은 지난달 수천만개의 컴퓨터를 일시 마비시키고 전세계 정부와 기업 네트워크에 침입한 ''I LOVE YOU'' 바이러스와 유형이 비슷하나 규모로는 훨씬 그만 못한 것 같다.

리치 다마토 AOL 대변인은 지난 16일 "일부 직원 계좌가 불법 검색됐을런지 모른다"면서 "우리는 일부 직원 계좌가 불법으로 접속됐다는 주장을 알고 있으며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AOL측은 `I LOVE YOU'' 바이러스에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해커들은 ''트로이 목마'' 해킹 프로그램이 들어있는 e-메일를 통한 AOL 고객 서비스 정보 침투를 목표로 했는데 문제의 e-메일을 열면 전송자의 컴퓨터에 연결돼 일부 AOL 계좌 접속이 가능했다.

다마토 대변인은 훼손된 계좌가 얼마나 되는지, 해킹이 언제 일어났는지는 밝히지 않은 채 해커들이 2천300만명의 AOL 가입자 데이터나 컴퓨서브, 넷스케이프, 넷센터 및 ICQ 등 다른 서비스 유저들에 관한 데이터에는 접속하지 못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해킹 사건을 계속 조사할 것이며 알고있는 사실을 사법 당국에 넘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에 정통한 한 해커는 이번에 AOL 계좌 수백개가 해킹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