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 프로젝트] 공부 개조 클리닉 - 경기도 시흥시 송운중 3 김유나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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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나양은 “공부 개조 클리닉을 통해 수학의 기초를 탄탄히 다진 뒤 고등학교에 입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중앙일보가 진행하는 ‘공부의 신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공부 개조 클리닉’ 이 지난달 다시 시작됐다. 공부 개조 클리닉은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중·고생들에게 전문가가 집중적인 학습 컨설팅을 무료로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중등부는 대성N학원 잠실·강동·시흥·시화·울산 직영본원과 다수인 평촌·분당 직영본원 등 전국 7개 학원에서 내년 1월 말까지 계속된다.

설승은 기자

고교 입학 전 ‘수학 포기자’ 탈출하고 싶어요

김유나(경기도 시흥시 송운중 3)양은 수학 때문에 고민이 깊다. 김양은 중학교 2학년 초반까지만 해도 반에서 1, 2등을 다투던 우등생이었다. 하지만 중2 중반, 또래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고 이성 친구를 사귀면서 공부에 소홀하게 됐다. 95점에 가깝던 평균 점수는 중3이 되자 85점대로 뚝 떨어졌다. 김양은 “성적이 좋았을 땐 시험이 끝나자마자 친구들이 몰려와 답을 묻곤 했는데 이젠 답을 맞히러 제게 오지 않는 현실에 충격이 컸어요.” 게다가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며 자극도 받았다. ‘이래선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룰 수 없겠다’는 생각에 다시 펜을 잡았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한 김양의 발목을 붙잡는 과목이 있었다. 수학이다. 다른 주요 과목은 90점대를 유지했지만 수학만큼은 70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양은 “개념은 알 것 같은데 문제를 풀면 도통 답이 나오질 않는다”며 “응용문제에는 손을 못 댄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점수가 떨어지면서 자신감도 곤두박질쳤다. 수학을 포기해버릴 찰나 김양은 신문에서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아는 학생이 공부 개조 클리닉의 도움을 받았다는 기사였다. ‘공부의 신 프로젝트의 도움이 있다면 나도 할 수 있겠다.’

내년 2월까지 중3 1학기-중3-중1 차례로 복습

공부 개조 클리닉 참가자로 선발돼 대성N학원 시화 직영본원에서 수학 멘토 이명희 강사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김양은 “고교 진학 전 ‘수학 포기자’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강사는 김양에게 즉석에서 수학 문제를 풀어보게 했다. 이어 김양이 문제를 급하게 푼다는 점을 지적하며 “식을 차근차근 써내려가며 문제를 풀라”고 조언했다. “여기 끼적, 저기 끼적이며 문제를 풀면 어느 곳에서 풀이가 틀렸는지 확인하기가 어렵고 어디까지 풀었는지도 헷갈린다”고 덧붙였다. 김양은 “수학 시험을 볼 때는 시간이 늘 부족하다”며 “뒤에 나오는 서술형 문제를 시간이 없어 손도 못 댄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양에게 이 강사는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붙잡고 끙끙대느라 시간을 다 보내니 나머지 문제를 풀 시간이 없는 것”이라며 “문제를 풀다 난도가 높은 문제는 체크하고 다음 문제를 먼저 풀면서 시간 안배를 적절히 하라”고 조언했다.

김양의 최대 난적은 응용문제다. “보기만 해도 어려워 보여 풀기가 싫다”며 “문제를 풀기 시작할 때부터 ‘내가 절대 풀 수 없는 문제’라고 지레 생각하게 된다”고 김양은 말했다. 이 강사는 “지난 학년·학기 과정을 복습하라”는 처방을 내렸다. 이 강사는 “응용문제는 여러 단원의 개념이 복합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어렵게 느끼는 것”이라며 “문제에서 필요한 개념이 어떤 단원과 관련 있는지 먼저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문제에 여러 단원이 복합적으로 녹아있기 때문에 응용문제는 꾸준히 전 단원을 복습하면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강사는 “지금부터 고교 입학 전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고교 성적을 좌우한다”며 “수학의 기초부터 다시 잡지 않으면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수포자’로 남게 된다”고 말했다. 고교 때는 대학 입시라는 목표가 생겨 모두 열심히 하기 때문에 성적을 올릴 여지가 적다는 설명이다. 이 강사는 “중학교 과정은 고교 과정의 밑바탕”이라며 “고1 과정은 중3 과정이 심화된 형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양과 이 강사는 지금부터 중3 1학기, 중2, 중1 과정을 내년 2월까지 차례로 복습해 나가기로 계획을 짰다. 멘토링은 일주일에 두 번 학원에서 일대일로 진행된다. 김양이 개념을 보고 문제를 풀어가면 이 강사가 김양이 약한 부분을 짚어주는 식이다.

수학 멘토 이명희
대성N학원 시화직영 강사

학습뿐 아니라 진학상담도 한다. 떨어진 성적 때문에 특성화고 진학을 권하는 김양의 어머니와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인문계고를 가고 싶어하는 김양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었다. 이 강사는 “공부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좀 더 공부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부모님과 상담을 더 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양은 “공부 개조 클리닉을 통해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교 진학 전까지 멘토 선생님과 함께 수학의 기초를 잘 닦아 아나운서로 가는 길을 탄탄하게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학에 약한 중3을 위한 처방

● 1·2·3학년 교과서 다시 풀 것= 교과서의 개념을 꼼꼼히 복습하고 문제를 풀어볼 것. 지난 학년 교과서가 없다면 갖고 있는 문제집 가운데 가장 쉬운 문제집을 고른다. 복습 순서는 3→2→1학년 순으로 하는 게 좋다. 최근에 배운 것부터 복습해야 기억에 더 잘 남는다.

● 무조건 하루에 1문제 이상 풀기= 수학은 꾸준히 풀어야 감을 잃지 않는다. 다양한 문제를 풀면 다른 단원과도 연관이 되는 문제를 접할 수 있으므로 문제풀이는 많이 할수록 좋다.

● 긴장하기= 고입에 필요한 내신 시험이 끝났다고 긴장을 풀면 안 된다. 첫 시험을 지금부터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수학의 기초를 다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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