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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화제의 신인가수 '제이'

중앙일보

입력

요즘 가요계에선 신인가수 '제이' (J)가 화제다. 1개월여 전 발표한 두번째 음반의 타이틀곡〈어제처럼〉이 클론.백지영의 곡과 함께 가요 순위 1위 후보로 나란히 올랐다.

이 음반은 지금까지 13만장 가량 팔렸다. 신인들의 활동을 주시하는 가요 기획자들도 그녀를 '주목할 만한 가수'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마케팅전략에 따른 반짝 인기가 아니라 가수와 작곡가의 기량이 뒷받침된 인기라는 평가다.

본명은 정재영. 올해 스물 두 살로 재미교포인 그녀의 노래는 '강남역 주제곡' 이라 불릴 만큼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강남역 등지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어제처럼〉(심상원 작사.사라 작곡)은 팝 발라드 곡. 친근하면서도 세련된 멜로디와 제이의 개성 있는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녀의 무기는 바로 보컬에 있다. 청순하면서도 애절하다. 풍부한 감성의 결이 엿보이는 음색이다.

이런 음색 때문에 많은 팬들은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일본에서 음반 판매량 8백만장을 기록한 우타다 히카루를 떠올린다. 무리한 연상은 아닌 듯 싶다. 특히 음반의 다섯째 곡인〈재〉(신재홍 작곡.사라 작곡)는 그녀의 개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제이는 신인 아닌 신인이다. 1998년 10월〈굿바이〉 앨범을 선보였으나 별로 주목받지 못하고 묻혀버렸다. 1집이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에 대해 그녀는 "내 자신이 음악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며 "하지만 1집의 실패를 거울삼아 내게 맞는 음악을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고 말했다.

미국에서 자라 한국어가 어색하지만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는 거침없다. "예쁘다는 말은 죽을 때까지 안 들어도 좋다" 는 말까지 했다.

"음반을 냈는데 내 노래에 대해 얘기해주지 않는 것처럼 끔찍한 일도 없다. 1집 때가 그랬다. 하지만 이번엔 내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을 만났다."

새 음반엔 신재홍.정재윤.조규찬.윤일상.윤상 등이 작곡가로 참여했다. 음악을 좋아한 부모 덕분에 어려서부터 재즈와 소울을 듣고 자란 제이. 아버지는 60년대 록그룹 '히식스'(He-Six)의 리더였던 정희택씨다.

또 할아버지는 피아니트스트 겸 가수였던 정근수씨고,〈꽃밭에서〉를 부른 정훈희가 고모다. 95년 미스 워싱턴 선발대회에 참가해 '선'으로 당선했던 그녀는 1백70㎝로 늘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지난해 일본 BMG와 계약을 맺고 이미 4장의 싱글음반을 일본에 선보인 그녀는 오는 9~10월 영어 버전의 정규 앨범을 출반하고 세계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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