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2000] 노르웨이, 스페인 격파

중앙일보

입력

노르웨이가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EURO 2000)에서 `거함' 스페인을 침몰시켰다.

또 유고는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며 슬로베니아와 3-3으로 비겼다.

노르웨이는 14일 오전(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C조 예선리그 1차전에서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면치 못했으나 후반 21분께 상대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에 편승, 이베르센이 결승골을 터트려 스페인을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노르웨이는 승점 3점을 얻어 조 단독선두가 됐다.

시종일관 밀렸던 노르웨이의 결승골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터졌다.

노르웨이는 후반 21분께 자기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이를 골키퍼 미레가 상대 골문앞으로 높이 띄웠다.

아주 평범한 공중볼에 지나지 않았지만 상대 골키퍼 몰리나가 볼을 잡기 위해 뛰어나왔고 이 때 이베르센이 골키퍼보다 앞서 헤딩, 골문 왼쪽모서리로 밀어넣었다.

골을 터트린 이후에도 노르웨이는 알폰소, 멘디에타, 라울 등을 앞세운 스페인에 밀려 여러차례 실점위기를 맞았으나 월등한 체력을 앞세운 수비수들이 잘 막아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벨기에 샤를루와에서 열린 경기에서 유고는 축구의 묘미를 한 껏 보여주며 패배일보직전에서 탈출했다.

유고는 후반 20분이 지날 때까지 슬로베니아에 0-3으로 뒤진 데다 1명이 퇴장당해 수적으로도 불리한 상황에 놓였으나 후반 22분부터 28분까지 불과 6분동안 3골을 몰아 넣어 비겼다.

슬로베니아는 전반 23분 자호비치가 헤딩으로 선취골을 넣고 후반 7분에는 파블린이, 이어 12분에는 자호비치가 각각 골을 보태 승리를 눈 앞에 뒀다.

그러나 유고의 진가는 이후 발휘됐다.

22분께 밀로세비치가 추격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25분에는 드룰로비치가 두번째 골을 넣었고 28분에는 다시 밀루세비치가 세번째골을 터트렸다.

유고와 슬로베니아는 이후 결승골을 뽑기 위해 일진일퇴를 거듭했으나 두 팀 모두 골을 넣지는 못해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슬로베니아의 자호비치와 유고의 밀로세비치는 나란히 두 골을 기록, 득점랭킹 공동선두에 나섰다. (로테르담<네덜란드>.샤를루와<벨기에> AF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