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헬스코치] 이유 없이 쉰 목소리, 후두암 의심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암을 이기는 정보

암이란닷컴 대표
최상규

사람이 동물하고 다른 점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물론 뇌의 기능이나 용량이 달라서 인간은 사고를 하고 인지를 하며 문화를 창출하고 더불어 살아가지만 근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 소통인데 이에 필수적인 것이 목소리일 것이다. 물론 인간의 언어중추, 즉 언어를 뱉어내고 단어를 선택하는 것을 조절하는 center는 뇌에 있지만, 실제 목소리를 내는 기관은 후두 (Larynx)이다.

목소리 내는 후두, 자세히 알아보자!

▲ 후두의 위치 및 구조 그림

후두는 하인두가 아래로 내려가다가 둘로 갈라지는데 앞으로는 기관(Trachea)이 주행하며 뒤로는 식도가 이어지는데, 앞쪽 기관의 초입부분에 위치하는 기관으로 흔히 성대(vocal cord ; glottis)라고 한다. 후두는 성대를 포함한 성대상부(supraglottis)와 성대하부(subglottis)를 모두 포함한 명칭으로 공기가 폐로 들락날락하면서 성대의 움직임에 의해 목소리의 높낮이나 특성 등이 결정되고 발성이 된다. 위치적으로 보면 목이 가장 튀어나온 부위인 갑상연골에 둘러싸인 곳이다.

후두암은 앞서 살펴본 후두의 세 부분에 발생한 악성종양을 말하는데 2008년도 보건복지부의 보고에 의하면 당해연도에 암으로 진단된 암 신환 총 178,816명 중 후두암은 모두 1,073명으로 전체 암 환자의 0.6%로 20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녀의 성비는 13.3 : 1로 남자에게서 월등히 많이 발생한다. 발생하는 연령대는 주로 60대-70대인데 대부분이 남자인 것은 아마도 흡연이 주 위험 인자로 여겨지며 여자의 경우는 간접 흡연이 주 위험 요소일 것으로 보인다.

”모두 같은 후두암 아니에요”

후두는 주로 상피세포가 분포하는 곳으로 거의 대부분 편평상피암(squamous cell carcinoma) 이다. 후두가 세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이 가운데 성대, 즉 성문에 발생하는 암을 일반적으로 후두암이라고 하는데 성문에 발생한 암(glottic cancer)의 경우 대부분이 보인 주 증상은 목소리의 변화이다. 물론 목소리의 변화가 반드시 성문암의 경우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목소리가 계속 쉰 상태, 이비인후과에서 목소리의 변화에 대한 치료를 계속 시행함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 특히 흡연가라면 반드시 성대의 이상 유무를 체크해야 한다.

성문암은 대부분 성대에 병이 머물러있는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장기로의 전이나 경부림프절의 침범이 드물다. 2008년도 정부 통계에 의하면 후두암의 세 부분 중 대략 60% 정도가 성문에서 발생한다. 성문 상부에 발생함 성문 상부암(supraglottic cancer) 은 전체 후두암의 약 1/3장도를 차지하는데 성문 상부암은 성문암과는 달리 진단 당시에 50%-60% 정도에서 경부 림프절을 침범하며 성문암에 비해 음주도 일부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15% 정도에서는 원격 전이도 가능하여 폐나 뼈, 간 등으로 전이 할 수 있다. 이들에 비해 성문하부암(subglottic cancer) 은 비교적 매우 드물며 경부 림프절 침범을 잘하는 특성이 있고 바로 아래가 기관지라서 암이 자라면서 호흡 곤란을 유발하기도 한다.

후두암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후두암의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자각 증상과 이비인후과적인 신체검사 및 후두경검사, CT나 MRI, PET-CT같은 영상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고 후두경상 종물이 관찰되면 LMS(Light Microscopic Surgery)라는 조직검사를 간단하게 시행하여 조직학적인 확진을 하게 된다. 또 목에서 림프절이 만져질 경우 이를 세침흡인검사나 조직학적 검사를 위한 절제술을 통해 조직을 얻어 확진을 한다.

후두암은 치료할 수 있나요?

후두암의 치료는 초기의 경우 과거에는 무조건 수술을 하여 목소리 보존이 힘들었으나, 특히 초기 성문암의 경우 레이져치료나 방사선치료로 목소리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각 병원마다 표준 치료처럼 자리잡아 가고 있다. 경부림프절 침범이 있거나 암이 국소적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이나, 방사선치료+항암제치료, 또는 수술+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초기 성문암의 경우 성대만을 치료 부위로 정하여 약 7-8주 정도의 방사선치료로 과거의 수술로 인한 치료 성적과 동일한 성적을 얻을 수 있는데 2010년 미국의 한 보고에 의하면 후두암의 완치율 (5년 무병생존율)은 종합 병기 제 1기가 85%, 2기가, 66%, 3기가, 52%, 4기가 36% 정도이다.

후두암의 방사선 치료시 최대의 장점은 목소리를 보존할 수 있다는데 있다. 물론 수술의 방법 중에도 목소리를 최대한 보존 술식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의 경향은 대개는 방사선치료를 통하여 목소리를 보존하려는 경향이다. 다만 방사선치료는 암을 몸에 두고 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암세포가 방사선에 전혀 반응이 없을 경우, 즉 방사선치료에 실패한 경우 수술을 하게 되어 목소리를 잃을 수가 있으며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의 10%-20% 정도에서는 후두 부종이나 연골 괴사 등의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후두암은 비교적 진단이 용이한 질환이다. 이비인후과적인 진료로 아주 간편하게 암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목소리가 변화하거나 목에서 무언가가 만져지거나 하는 경우 반드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후두암을 최대한 예방하려면 금연, 금주는 필수이다. 목소리 또는 언어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특성이자 사회성을 대표하는 기능이다. 모두 자신의 목소리를 늘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기 바란다.

암이란닷컴 최상규 대표

'암을 이기는 정보' 칼럼 더 보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