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5보] 지수 800선 중심으로 혼조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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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800선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과 전일의 큰폭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는 있으나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매도에 나섰고 외국인투자자들도 열흘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하락 압력도 만만찮다.

오전중 한때 16포인트 가까이 뛰어오르며 820선을 돌파하기도 했던 지수는 이후 1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800선이 무너지기도 하는등 심한 출렁임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들면서 800선을 지지선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이 거듭되고 있다.

지수는 오후 2시27분 현재 전일보다 5.53포인트 오른 809.98을 기록중이다. 중 ·소형주의 약세로 주식값이 떨어진 종목(4백81개)이 오른 종목(3백52개)보다 1백개 이상 많다.

전일 큰폭으로 떨어졌던 대형우량주들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반도체관련주들은 국제 반도체 가격 상승 호재로 강한 상승탄력을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 포항제철도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의 하락을 막고 있다.

반면 SK텔레콤, 데이콤, 담배인삼공사 등은 전일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지난주 지수상승을 주도했던 건설주와 은행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남북경협의 대표적 수혜주인 건설주는 오전중 장분위기에 편승해서 보합권에 머물다가 오후들어 강세로 돌아섰다. 은행주는 전종목이 하락하며 이틀연속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의약주들도 장초반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차익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약세로 반전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전일 매수규모를 대거 줄인데 이어 이날은 순매도로 돌아서며 관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오후 2시 현재 1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기관투자가들은 1천46억원의 대규모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들만이 1천47억원을 순매수중이다.

교보증권 임노중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엔 정부가 국제유가 상승분을 국내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돼 물가 등 거시경제변수가 악화될 가능성도 있으나 당장에는 남북정상회담의 호재가 더 힘이 있어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지수 800선 아래에서는 저가매수를, 850선 위에서는 고가매도의 기회를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참여보다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이익실현에 주력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업종별 순환매가 예상되므로 건설, 은행 등 저가대중주와 최근 급등이후 이틀연속 조정받고 있는 의약주 등에 투자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남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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