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과학자들, NMD 개발 중단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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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과학자들이 국방부가 `깡패국가''의 공격을 막기위해 추진하고 있는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는 성공하기 어렵다며 중지돼야 한다고 12일 주장했다. 이날 의회를 방문한 35명의 과학자 및 공학자들은 기자회견에서 "테러국가가 미국을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는 계획은 정치적으로는 인기가 있을지 몰라도 과학적으로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코넬대 물리학교수인 커트 고트프리드는 "NMD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기본적으로 결점을 가진 계획"이라고 말했다. TRW사에서 근무하다 은퇴한 미사일전문가 로이 단치크도 "국방부의 내부 자료도NMD가 쉽게 무력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국방부가) 성공할 수 없는 무기체계개발을 위해 치명적인 질주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회로부터 강한 압력을 받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은 2005년 실전배치될 NMD의추진 여부를 올 가을 결정할 계획이며 이에 앞서 국방부는 7월 초 한차례의 요격시험을 더 거친 뒤 NMD 개발 추진을 권고할 예정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탄도미사일을 만들 수 있는 국가라면 누구나 유도장치를 이용해 600억 달러가 들어가는 NMD를 손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NMD 옹호자인 공화당 커트 웰던 의원은 성명을 통해 "아주 오랫동안기술혁신 반대자들은 NMD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국방부가 핵탄두를 가짜 유도장치와 구분할 수 있는 효율적인 NMD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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