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애슬론과 듀론, 인텔 추격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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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MD가 동선 처리한 애슬론(Athlon)과 저가형 듀론(Duron) 칩을 포함해 새로운 프로세서 15가지를 발표했다. 이로써 AMD는 인텔의 소매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는 발판을 또 다시 마련했다.

인텔 추격전에 포문을 연 제품은 코드명 썬더버드(Thunderbird)로 알려진 12가지의 신형 애슬론 프로세서. 썬더버드는 현재 6가지 클럭 스피드로 공급되고 있으며, 1GHz 버전의 경우 두가지 패키지로 구성된다.

AMD 듀론은 최고 700MHz에서 작동하는 칩으로 애슬론 기술을 채용한 AMD 최초의 저가형 프로세서이다. AMD 관계자는 썬더버드 칩은 하이엔드 분야에서 성능 수준을 향상시키고 있는 반면 듀론 칩은 애슬론 기술 기반의 최초 저가형 프로세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MD는 썬더버드 칩 설계 단계에서 주목할만한 시도를 했는데, 이는 프로세서 시장에서 펜티엄III 프로세서가 장악하고 있는 우세한 지위를 무너뜨리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AMD는 칩에 프로세서 전용 256KB 메모리를 추가했다. 기존의 애슬론은 2급 캐시로 알려진 512KB 메모리를 특징으로 했지만, 칩 밖에 놓여있었기 때문에 온다이(on-die) 메모리만큼 빠르게 액세스할 수 없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썬더버드의 통합 캐시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에 따라 펜티엄 III와 맞먹거나 이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인다고 한다.

AMD는 온다이 L2 캐시로 전환하는 문제에 있어서 인텔보다 뒤쳐졌지만, 동선 처리된 PC 칩 분야에서는 거대 경쟁업체인 인텔을 앞서게 됐다.

새로운 애슬론은 이전과 똑같은 브랜드로 출시될 예정이지만 제품에 ‘성능 향상’이라는 표시가 부착된다. AMD는 750MHz, 800MHz, 850MHz, 900MHz, 950MHz, 1GHz 클럭 스피드의 애슬론을 319~990 달러에 공급할 예정이며, 또한 3분기에는 1.1GHz 썬더버드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AMD의 이 같은 발표에 따라 게이트웨이(Gateway), 컴팩 컴퓨터(Compaq Computer), 휴렛 팩커드(Hewlett Packard)등 최고 PC 제조업체들은 이 같은 신형 칩에 기반한 시스템을 발표할 전망이다.

새로운 프로세서는 슬롯A 패키지 및 소켓A 패키지 두 가지 플랫폼으로 공급되는데, 슬롯A 패키지는 주로 OEM 업체용으로 제작될 것이며, 소켓A 패키지는 일반 시장용으로 공급된다. 하지만 AMD는 결국 모든 프로세서를 소켓 플랫폼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슬롯 A는 오프다이(off-die) L2 캐시와 함께 사용될 목적으로 설계된 제품이며, 소켓 A가 슬롯A 플랫폼보다 생산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AMD는 저가 PC 부문에서 세 가지 신형 듀론 칩들로 인텔을 뒤쫓고 있다. 듀론 칩은 코드명 스핏파이어(Spitfire)로 알려져 있으며, 단위 판매 실적이 가장 높은 시장에서 인텔 셀러론에 대적할 수 있도록 듀론 칩을 설계했다.

600MHz, 650MHz, 700MHz로 공급되는 듀론은 애슬론 코어를 특징으로 한다. AMD는 듀론 칩을 최고급 프로세서에 비해 낮은 클럭 스피드로, 좀더 작은 온다이 캐시와 함께 공급할 예정이다.

AMD는 그동안 인텔이 장악하고 있던 하이엔드 소비자 PC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을 잠식해왔지만, 기업 시장에서 만큼은 인텔의 압도적인 우세를 흔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도 기업시장은 대부분 인텔 기반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AMD가 기업 시장에서 인텔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했다고, 애슬론의 엄청난 성장세를 무시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애슬론 프로세서의 마케팅 담당 보드 부장은 “우리는 2001년, 시장 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난하게 목표를 달성하리라고 전망한다”며 낙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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