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안정환(24. 부산 아이콘스)이 스페인 또는 이탈리아리그로 진출할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에이전트인 산티아고 베가 페르난데스(스페인)는 12일 안정환의 해외진출과 관련, 부산과 직접 협상에 나섰다.
페르난데스는 라울 곤잘레스(레알 마드리드), 하세 마리(인터 밀란) 등 슈퍼스타들을 거느린 스포츠매니지먼트사 `밀레니엄 풋볼 S.L'의 회장이자 변호사.
전날 오후 입국, 부산으로 직행한 페르난데스는 이날 오전 이병기 부산단장을만나 구체적인 협상에 착수, 빠르면 2-3주안에 안정환의 유럽리그 진출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안정환은 자신의 해외진출과 관련해 지난 주 이병기 단장이 "믿을만한 FIFA에이전트가 직접 나설 경우 트레이드권한 일체를 위임할 수 있다"고 밝혔다며 "페르난데스의 내한으로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페르난데스는 이미 문광빈 전 마드리드 한인회장을 통해 안정환의 경기 내용을 담은 비디오테이프에 대한 정밀분석을 마친 상태다.
그는 "안정환은 기량이 뛰어나 유럽무대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선수같다"고 잠정 평가했다고 문광빈씨가 전했다.
부산 아이콘스가 FIFA에이전트에 위임장을 써 줄 경우 안정환은 스페인 1부리그중 2팀, 이탈리아 명문클럽중 1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문씨의 전망이다.
안정환은 이들 3팀중 한 팀으로의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으나 페르난데스는 부산과의 막판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이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환은 "이미 이병기 단장으로부터 유럽이적과 위임장에 대한 확답을 받은 상태다"고 전제하고 "유럽진출에 큰 어려움이 없으며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 조국의 명예를 빛내겠다"고 말했다.
안정환은 대한축구협회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에 대비, 전력향상의 일환으로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유망선수의 하나로 최근 2게임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는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