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권력을 봉사라 여긴다면, 리더 자격 있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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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울대 리더십 강의
김광웅 지음, 21세기북스
320쪽, 1만5000원

“리더십의 기본 정신은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돕는 것이다.”

 평범한 이 말의 울림이 작지 않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 현실에서 이와 반대의 사례를 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선거의 계절이기에 더욱 실감이 더하는 책이다. 이 책이 리더의 타고난 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리더는 누구나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나 되어선 안된 다고 했다.

 저자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는 대학에서 20년간 리더십 강의를 해온 경험을 이 책에 담았다.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훈련했으면 하는 덕목을 제시했다. 우리 사회 각 분야에 좋은 리더, 정의로운 리더, 창조적인 리더, 아름다운 큰 리더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저자가 바라는 리더의 자세는 크게 다섯 가지. 첫째, 혼자 있어도 자신의 말과 행동에 부끄럽지 않는 리더다. 둘째, 권력에서 물러나도 사람들이 기릴 수 있는 리더다. 셋째, 논리와 감각을 갖춘 리더다. 넷째, 시대의 흐름에 민감해야 한다. 다섯째, 아름다워야 한다.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비워야 한다.

 저자는 본인의 리더십에 대한 자평도 공개했다. 스스로 리더가 아니라고 했다. “나 같은 자아중심적 성향이 강한 사람은 리더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봉사와 아름다움이다. “권력은 봉사”라고 했다. 나를 비우고 봉사해야 진정한 리더라는 것이다. 또 “권력은 아름답다”는 말도 했다. 흔히 권력이라고 하면 추한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같은 통념과 다르다. 저자가 개발한 ‘한국공공리더십지수(Korea Public Leadership Index)’도 책에 수록해 독자들이 ‘리더십 자화상’을 그려볼 수 있게 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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