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2000] 유고 축구대표팀 '자중지란'

중앙일보

입력

유고가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한국전에서 잇따라 0-0으로 비기고 홍콩 프로선발팀에는 2-4로 치욕의 패배를 당한 유고는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과 함께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자중지란'의 위기에 빠졌다.

무엇보다 유고의 고민은 부야딘 보스코프 감독과 선수들간 불화에 있다.

올해 69세의 백전노장 보스코프는 무리한 훈련강행과 전술부재로 선수들로 부터불신을 받고 있다.

플레이메이커 드라간 스토이코비치는 결전을 앞둔 상황에서 유럽 각국 리그에서의 경기로 지친 선수들에게 아시아원정을 강행한 것에 불만을 표했고 시니아 미하일로비치는 감독이 상대 팀의 경기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조차 보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주전들의 부상은 팀의 또 다른 문제.

유고 수비진의 중추인 이반 두디치는 훈련중에 왼쪽발목을 다쳐 예선 첫경기인14일(한국시간) 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 출전할 수 없고 미드필더 데잔 스탄코비치는동료와 충돌해 심한 타박상을 입는 등 여러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보스코프 감독은 "아시아에서의 부진은 날씨탓이었을 뿐 팀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받아 넘긴 뒤 "유럽에서 싸웠더라면 상대를 6,7골차로 눌렀을 것"이라며 애써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선수권대회 C조에 속해 우승후보 스페인, 북구의 강호 노르웨이, 숙적 슬로베니아등 힘겨운 상대들과 8강진출을 다퉈야 하는 유고의 앞길에 적신호가켜진 것은 분명하다.(브뤼셀<벨기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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