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효과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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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원박람회장의 포시즌 가든 조감도. 관람객들은 일년 내내 사계절의 아름다운 변화를 지켜볼 수 있다.

정원박람회는 화훼·조경·환경·토목·치수 등 그 시대의 모든 기술을 총체적으로 활용, 각종 꽃과 나무로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조화로운 모습을 가꿔낸다. 과학기술 위주의 산업박람회와 달리 개최 이후에 시설을 철거하거나 리모델링을 크게 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사후관리 비용이 적게 투입된다. 스페인의 경우 2008년 국제박람회기구(BIE) 공인 세계박람회를 개최했던 자리에서 2014년 정원박람회를 열기 위해 콘크리트 건물 등을 걷어내고 있을 정도다.

 정원박람회는 폐막 후 오히려 세계적인 명품 정원을 공원으로 시민들에게 돌려준다. 박람회 때 다양한 형태로 조성된 정원은 세월이 흐를수록 나무와 꽃이 어우러져 푸른 도시를 만들어 가고 가치가 높아진다. 정원박람회가 미래형 박람회인 이유다.

 또 순천의 국제정원박람회장은 도심의 팽창을 억제,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을 지켜내는 완충 역할을 한다. 저류지는 평소 공원으로 쓰이면서 도심 홍수예방 기능까지 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외국인 22만 명을 포함해 모두 468만 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유발 1조323억원, 부가가치 6790억원, 일자리 창출 1만1000명의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후방 산업 발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국 철쭉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순천시의 조경·화훼산업과 뷰티(미용)·한방산업, 관광산업 등을 크게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원 등 박람회 폐막 후에도 청소년 등 수학여행단의 방문이 줄을 잇는 자연생태교육장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최덕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정원박람회가 성공을 거두면 순천은 순천만에 더해 세계 최고의 생태정원들까지 보유, 생태관광 모델 도시와 대한민국 생태수도로서 자리잡음은 물론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부러워하는 도시가 된다”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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