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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은 오는데 … 찬호·병현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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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이승엽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의 이승엽(35)이 8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한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19일 인터넷판에서 ‘오릭스가 한국의 오른손 거포 이대호(롯데)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승엽은 올 시즌을 끝으로 퇴단한다’고 보도했다. 이대호 영입 착수는 이미 진행돼 온 일이지만 이승엽의 퇴단 소식은 처음 전해졌다.

 이승엽은 지난겨울 요미우리에서 방출돼 오릭스와 2년 계약을 했다. 당시 그는 “언젠가 삼성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도 “더 늦지 않게 푸른 유니폼(삼성)을 다시 입고 싶다”고 다짐했다. 내년 시즌 이후를 두고 한 얘기로 들렸다. 이 시점에서 이승엽의 복귀 선언은 그래서 놀랍다.

 이승엽의 퇴단은 본인 의지로 이뤄졌다. 그는 일본에서 한 국내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8년간 일본 생활을 돌아보며 ‘이제는 됐다’고 생각했다. 더 늦기 전에 한국에 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타율 2할1리, 홈런 15개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오릭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18일 소프트뱅크에 져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뒤 구단에 퇴단 의사를 밝혔다. 이승엽은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오릭스가 (국내 복귀를)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승엽이 1995년부터 2003년까지 뛴 ‘친정팀’ 삼성은 즉각 반색을 했다. 이승엽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으로 일본에 진출했기 때문에 복귀한다면 모든 국내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승엽이 가고 싶은 팀, 이승엽을 받아들일 수 있는 팀은 삼성뿐이다.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부진한 투수 박찬호(38·오릭스)와 김병현(32·라쿠텐)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박찬호는 올 시즌 1승5패, 평균자책점 4.29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김병현은 1군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한 채 2군에서만 18경기 1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다. 현재 박찬호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 선수 생활 연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김병현은 구단의 기용 방식에 불만을 품고 시즌 중 귀국했다.

 이승엽과 박찬호의 사정은 다르다. 박찬호의 유일한 국내 복귀 방법은 신인드래프트 참여지만 지명돼도 한 시즌을 무적으로 보내야 한다. 나이에 비춰볼 때 쉽지 않은 일이다. 김병현은 넥센이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 때 현대가 김병현을 지명했고 이후 넥센이 승계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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