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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2014년까지 성장 … 인프라 펀드 유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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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올해 서울 강남 부자 사이에서 유행한 투자 상품이 있다. 바로 브라질 국채다. 이 상품은 올해 1조원어치 넘게 팔리며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증권(올해 10월까지 판매액 5165억원), 삼성증권(4800억원), 동양종금증권(1431억원), 대우증권(150억원), 한국투자증권(130억원), 대신증권(10월 중개업무 시작) 등 주요 증권사가 브라질 국채 판매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브라질 채권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은 높은 이자율 때문이다.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 금리는 연 12% 수준이다. 국내 10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3.84%에 그친다.

 게다가 브라질 채권은 헤알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헤알화 가치가 오르면 이자에 추가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면 그만큼 손해를 볼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는 브라질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KLL자산운용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임규(39·사진) 대표를 만났다. 그는 최근 열린 ‘2011 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브라질 금융계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그는 남미의 3대 비즈니스스쿨이 있는 대학인 브라질 푼다카오 게툴리오 바르가스(Fundacao Getulio Vargas)에서 경영학과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

 “한국계 중 브라질에서 자산운용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사람은 세 명뿐이다. 현재 내가 대표로 있는 회사의 운용자산 규모는 1억 달러 정도 된다.”

 -요즘 한국에서 브라질 채권이 인기인데.

 “브라질은 채권 이자율이 아주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다. 한국 투자자에게 투자 매력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브라질 경제도 당분간 좋을 것이다. 그래서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한국 금융사가 브라질에 진출하고 있는 것 아닌가.”

 -요즘 세계 경제가 좋지 않다. 그런데 왜 브라질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나.

 “2014년엔 브라질 월드컵이, 2016년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린다. 이런 세계적인 대회를 잇따라 열려면 브라질이 많은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경기 둔화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적어도 2014년까지는 브라질 경제는 계속 성장할 것이다.”

 -채권 말고는 어떤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가.

 “인프라 분야다. 대형 스포츠 행사를 열기 때문에 정부가 인프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한국 투자자가 펀드 등을 통해 이런 분야에 투자하면 좋을 것으로 본다. 지금 중국인은 철강·농산물 등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사장과 교수를 겸직하는데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일주일에 두 번 대학에 가서 강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겸직을 해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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