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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인터넷 시대 보안은 걸음마(1)

중앙일보

입력

<이동통신회사에 근무하는 m씨는 얼마전 자신의 핸드폰을 통해 제품구매 권유 전화를 받고 찜찜한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핸드폰 번호를 어떻게 알아냈을까? 또 번호가 누구에게까지 건네지고 있을까. 여기에 이르자 은근히 걱정부터 앞섰다.>

무선인터넷 시대가 열리고 있다. 면접 시험장에서 핸드폰으로 시사용어를 검색하거나 달리는 기차 안에서 도서정보를 찾아보는 모습의 광고는 각 이동통신사업자가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이는지를 보여주는 실례이다.

<표1> 정통부에서 밝힌 이동통신 가입자 수, 무선인터넷 사용자 수 (2000.4월 현재)
 이동통신 가입자 수무선인터넷 사용자 수SK 텔레콤(011)11,933,000 (43.3%)263,000 (14%)신세기 통신(017)4,028,000 (14.6%)310,000 (16.4%)한통 프리텔(016)4,837,000 (17.6%)533,000 (28.3%)LG 텔레콤(019)3,677,000 (13.4%)451,000 (24%)한솔 엠닷컴(018) 3,045,000 (11.1%)325,000 (17.3%)합계27,520,000명1,882,000명 무선인터넷 사용자 수 ; 문자서비스(SMS) 제외

하지만 국내의 이동통신사업자가 앞 다투어 무선인터넷 사용자 확보에만 주력했지 정작 중요한 보안에는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이동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개인의 사용자 번호(전화번호)가 그대로 인터넷에 노출되고 있어 개인의 프라이버스를 크게 위협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핸드폰 번호를 제3자가 악용할 경우 사용자가 입는 피해는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서비스, 무선 인터넷 이용시 전화번호 노출

현재 각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증권거래나 뱅킹 서비스, 전자상거래 등에는 사용자 ID와 비밀번호, 전화번호를 통해 적법한 사용자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외의 인터넷 접속이나 부가적인 컨텐츠를 이용할 경우는 편리성을 위해 전화번호만을 인증에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암호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경우 해당 인터넷 서버에는 사용자의 전화번호가 고스란히 남게 되는 것. 이때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따라서는 전화번호는 물론 핸드폰의 종류와 버전, 사용환경 등 다양한 정보까지도 노출되는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렇게 노출된 정보를 도처에 존재하는 전문 해커나 크래커가 빼내기는 간단한 일.

▶빨간색 밑줄 부분이 고객의 전화번호 노출부분.
011,016,018에서 제공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이같은
노출이 파악되고 있다.

악덕상술에 쓰일 수 있다

노출된 핸드폰 번호를 통해 각 업체들이 마케팅에 이용할 경우 소비자는 무방비 상태로 당할 수 밖에 없다. 핸드폰은 사용자와 곧바로 연결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유선에 비해 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현재도 전화를 통한 각종의 악덕상술이 판을 치고 있어 이에 대해 시급한 대책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한국소비자보호원(www.cpb.or.kr/)에서는 지난 5월말 전화를 통한 악덕상술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해 놓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송연성 과장은 “최근 전화를 통해 당첨, 추첨, 앙케이트를 빙자한 물품이나 서비스 강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러한 악덕상술은 소비자들의 충동구매를 유도하고 뒤늦게 이를 해약하려 할 경우에도 갖가지 핑계와 협박으로 거절하거나 과다한 위약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피해 연령층 가운데 10대 미성년자들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www.cyberprivacy.or.kr)의 주덕규 박사는 “현재까지 무선 인터넷과 관련한 개인정보 침해사례는 없었다”며 “하지만 자신이 모르는 제3자가 핸드폰을 통해 물품구매나 영업활동을 하는 경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 19조 2항에 의거 법적 조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이미 인터넷을 통해 개인의 전화번호는 얼마든지 입수할 수 있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의 캐피털 업체들이 아이디와 패스워드 만으로는 사용자 인증이 어렵기 때문에 전화번호를 인증에 포함시켜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선인터넷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엠아이시큐리티(www.misecurity.com) 이일수 대표는 “기존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핸드폰 소유자가 묵인하는 차원에서 별도의 보안 프로토콜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보안솔루션 개발업체 드림시큐리티(www.dreamsecurity.com)의 하헌식 이사는 “무선 인터넷 환경은 유선보다 보안에서 더 위험하다”며 “무선환경에서는 비밀번호나 신용카드 번호 등 소중한 데이터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태로 이동됨에 따라 도용 기회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선인터넷 보안의식이 희박한 이유는 아직 유선보다 무선인터넷이 덜 활성화되어 있어 유선보다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기 따름이지 실제로 안전하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미 미국에서도 이와 같은 무선인터넷 사용에 따른 전화번호 노출이 문제화 되기도 했다. 최근의 Cnet 보도에 의하면 일부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서 사용자 번호를 노출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 “웹 사용자의 유용한 이메일 정보를 방문하는 모든 웹 사이트에 자동으로 전해주는 끔직한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글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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