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NBA 챔피언 결정전 전망

중앙일보

입력

천신만고 끝에 레이커스(LA Lakers)가 최종 7차전에서 포틀랜드(Portland Trailblazers)를 5점차로 힘겹게 물리치고 91년 이후 처음으로 NBA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각 지구 1번 시드 팀끼리 맞붙게 된 이번 최종 결승은 골밑 대 외곽 대결로 압축되고 있어 보는 이의 흥미를 더욱 자극시키고 있다.

LA Lakers-

7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탓으로 기분좋게 최종 결승을 맞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게다가 상대팀인 인디애나(Indiana Pacers)가 외곽 능력에 비해 골밑의 약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샤킬 오닐(Shaquille O'Neal)의 맹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거기에 로버트 호리(Robert Horry)가 가세한다면 릭 스미츠(Rik Smits), 데일 데이비스(Dale Davis)가 버티는 인디애나 보다는 골밑에서 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샤킬 오닐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당 28.2점으로 선두에 올라있고, 리바운드도 경기당 15개로 단연 선두에 나서고 있다. 결국 레이커스가 결승을 쉽게 풀어가기 위해서는 팀의 가장 중요한 존재인 샤킬 오닐이 제몫을 해줘야 한다.

레이커스는 지구 결승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 - 25득점)의 맹활약에 다시 고무되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당 22.8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결국 레이커스 득점의 절반 정도를 오닐과 도맡아서 하고 있는 셈이다.

또 하나의 키 플레이어인 글렌 라이스(Glen Rice)는 경기당 12.7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워낙 슈팅력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레이커스는 라이스의 활약 여하에 따라 어쩌면 손쉽게 챔피언 반지를 차지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복이 심한 오닐의 자유투 능력은 팀의 가장 커다란 골치거리중에 하나이고, 지금까지 잘 해온 브라이언트가 과연 최종 결승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해 줄지가 변수이다. 그리고 인디애나의 다양한 전술과 견고하고 거친 수비에 레이커스 선수들이 쉽게 흥분한다면 의외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할 것이다. 양팀 모두 NBA Final 경험이 없다는 것은 공통된 약점이다.

Indiana Pacers-

뉴욕(New York Knicks)을 맞아 5차전과 6차전에 보여준 인디애나의 플레이는 팀의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것이었고, 그런 경기들을 통해 창단 후 첫 NBA 제패의 희망을 안게 됐다.

전체적으로 안정된 팀웍이 인상적이고, 해결사 레지 밀러(Reggie Miller)가 되살아나고 있는 느낌이어서 희망적인 요소가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제일런 로즈(Jalen Rose)가 맹활약한다면 분명 외곽 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을 것이다.

골밑이 문제이긴 하나 데일 데이비스가 워낙 수비에는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스미츠가 결승에서 경기당 리바운드 8개와 득점을 10점 정도만 올려 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경기당 각각 23.8점과 20.1점을 플레이오프에서 기록하고 있는 밀러와 로즈가 팀의 기둥이다.

데일 데이비스는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당 리바운드를 11.9개나 잡고 있어서 결코 오닐에 뒤지지 않는 솜씨를 과시했지만 그동안의 동부 지구 경기에서 오닐만큼 파괴력있고, 강력한 상대를 만나보지 못했다는 점이 기록의 가치를 반감시키고 있다.

결국 인디애나의 입장에서는 오닐에게는 점수를 줄만큼 주더라도 라이스와 브라이언트의 쌍포를 철저히 봉쇄해야 하고, 반대로 외곽에서 완벽하게 골밑 실점을 상쇄할 수 있을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트래비스 베스트(Travis Best), 오스틴 크로셔(Austin Croshere)등의 식스맨들의 맹활약을 기대해야 한다. 그러나 데일 데이비스가 빠지는 경우의 매치업은 상당한 공백이 예상되고, 샘 퍼킨스(Sam Perkins)와 데릭 맥키(Derrick McKey)등의 노쇠화가 팀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67년 창단 후 처음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한 여세를 몰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접전을 펼칠 수도 있다. LA 원정 1,2차전에서 1승1패를 거둔다면 깜짝 우승을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팀 구성면에서 LA의 우세를 예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이변과 우연이 많은 농구 경기에서 그것도 NBA Final과 같은 큰 경기 경험이 거의 없는 양팀 선수들을 감안할 때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평상심을 갖고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는 팀이 우승하리라는 당연한 진리를 새겨야 할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는 LA의 4승2패 우세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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