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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이동 무선 인터넷 접속기술 개발

중앙일보

입력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장치보다 400배이상 접속이 빠른 무선 인터넷 접속기술이 개발됐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 밸리 소재 무선기술개발업체인 어레이콤사는 이르면 내년 여름부터 캘리포니아 남부 샌디에이고의 유료 고객 수천명에게 시범적으로 초고속 이동 무선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어레이콤이 개발한 `아이버스트(i-Burst)'라는 이 기술은 초당 1메가비트이상의 속도로 음악, 비디오, 게임, 각종 합성 자료를 랩톱이나 휴대폰으로 송수신할 수 있다.

아이버스트는 안테나를 이용, 인터넷 사용자(유저)에게 무선전파를 집중시킴으로써 데이터를 고속 전송하는 개인 광대역 접속 시스템(PBAS)이다.

이 기술은 특히 전화선이나 고속케이블을 통한 기존의 디지털가입자회선(DSL)과 비교할 때 이동 무선 방식으로 언제 어디서라도 송수신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어레이콤은 새 기술을 이용할 경우 음악과 비디오를 고속으로리 다운로드받을 수 있으며 인터랙티브 게임은 물론 의사와 환자간 정보교환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어레이콤측은 아이버스트가 범위가 넓고 힘차게 떨어지는 대형 폭포라면 기존 무선 인터넷 접속방식은 천천히 떨어지는 한줄기 폭포에 비유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버스트는 정지된 상태나 천천히 움직이는 차량안에서는 인터넷 송수신이 가능하지만 빨리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는 작동되지 않는다. 새 서비스 가입료는 전화회선에 의한 인터넷 접속료와 비슷하다.

한편 일본의 소니사가 지난 4월 어레이콤에 800만달러를 투자하면서 차세대 무선 인터넷 접속기술에 뛰어들어 이 분야에서 소니와 아메리카 온라인(AOL), 노키아, 퀄컴 등 인터넷.통신.전자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퀄컴은 최근 이동 고속 데이터전송 기술을 시험한 데 이어 올 하반기 중 히타치와 손잡고 일본에서 추가 시험을 할 계획이다.

AOL과 휴스전자의 디렉TV도 위성을 이용한 무선 광대역 시스템을 올 연말 선보일 예정이다.

옴니스카이와 같은 업체들은 휴대폰 등에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속도가 느리고 전송물도 문자 메시지에 국한돼 있는 게 흠이다.

소니는 그동안 사이버 스페이스의 방관자에 불과했으나 어레이콤 투자를 계기로 웹장치를 개발, 자사가 만든 영화와 게임, 비디오를 온라인으로 배포할 계획이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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