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중 세계 IT업계 거물 잇따라 방한

중앙일보

입력

6월 한달간 IT업계의 세계적인 거물들이 속속 서울에 올 예정이어서 국내 정보통신업계가 그 어느때보다 분주한 상황이다.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인터넷월드코리아조직위원회(위원장 배순훈)와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이금룡)가 주관하고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 등이주최하는 `인터넷월드코리아 2000''에 다수의 유명인사가 참가한다.

인터넷 비즈니스와 테크놀러지에 대한 컨퍼런스와 전시회가 동시에 열리는 이행사는 미국을 비롯한 28개국이 돌아가며 개최하는 세계적 규모의 인터넷관련 이벤트로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행사 첫날에는 인터넷광고 미디어업체인 미국 더블클릭사의 CEO(최고경영자) 케빈 오코너가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22일에는 네트웍솔루션사의 `매니징 디렉터''인 아더 챙과 B2B 토털솔루션 업체인 잉크토미사의 수석부사장 빈스 바넬리가, 23일에는 아시아컨텐트닷컴의 CEO인 크리스 저스티스가 각각 기조연설을 하게 된다.

이에 앞서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의 하임 멘델슨 교수가 오는 16일 정통부와 SEIT동문회 등의 초청으로 방한, 강연회를 할 예정이다.

그는 AmBex 벤처그룹의 이종문 회장이 국내 벤처 비즈니스의 활성화와 창업자양성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SEIT)를 총괄하고 있다.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에서 2주간 교육받게 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처음 만들어져 모두 42명의 1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달중 서울을 찾는 정보통신업계 거물중 특히 주목을 끄는 인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게이츠 회장과 MS의 `윈도''에 대항하는 PC운영체제 `리눅스''의 거두인리처드 스톨만 MIT대 컴퓨터 공학과 교수다.

이들 두사람이 나란히 방한하는 오는 13일이면 세계 IT업계의 이목이 온통 한국으로 쏠릴 전망이다.

빌게이츠 회장은 13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14일 아시아지역 경제인들을 초정한 자리에서 미래의 기업방향 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기자간담회를 가진뒤 15일 오전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지난 83년부터 자유소프트웨어연합(FSF)을 이끌고 있는 리처드 스톨만 교수의 방한목적은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정통부 주최로 열리는 `글로벌 리눅스 2000'' 행사에 참석하는 것.

그는 국내 체류중 연세대 등에서 리눅스 애호가들을 상대로 `리눅스의 정신'' 등에 대해 강연하는 등 다양한 일정을 마치고 19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MS의 시장독점에 반대하는 `카피레프트(copyleft, 소프트웨어 공용화)'' 운동의 선구자인 스톨만 교수와 빌게이츠가 만날 일정은 없지만 두 사람의 방한은 그 자체로도 풍성한 얘기거리를 남길 전망이어서 국내외 정보통신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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