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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칠기 찻잔, 비취 브로치, 합죽선 … 귀한 사랑 더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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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16일 전북도청 광장에서 열리는 위아자 전주 나눔장터에 기관장·단체장과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이 값지고 의미 있는 물건들을 많이 내놓았다. 이들 명사 기증품은 30분~1시간 간격으로 경매를 진행하며, 수익금은 이웃돕기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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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완주 전북지사는 “나눔의 향기가 멀리 펴져 나가길 기대한다”며 향토특산품인 옻칠 나전칠기 찻잔 세트를 내놓았다. 물푸레 나무에 옻칠을 한 것으로 뜨거운 물을 담아도 열 전도가 잘 되지 않고 항균 효과도 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고급 한지등(燈)을 기증했다. 장수·행복의 의미를 담은 꽃 문양이 은은한 불빛을 발해 안방용으로 적당하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멋진 에어쇼 사진 액자를 보냈다. 8~9일 새만금 상공에서 펼쳐진 에이쇼에서는 블랙이글 8대가 곡예 비행을 했다. ‘보석의 도시’ 익산시의 이한수 시장은 비취·진주 등으로 만든 브로치 겸용 메달을 기증했다. 김생기 정읍시장이 지난해 전국당구선수권대회 개최 때 선물로 받은 당구 큐도 16일 나눔장터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이날 장터에 참여할 예정인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도 정성 어린 물품을 보냈다. 정동영 의원은 옻칠 찻잔 세트를, 장세환 의원은 실크 넥타이·스카프를 내놨다. 신건 의원은 골프 드라이버·우드 세트를, 유성엽 의원은 부채를 기증했다.

 기관장들 가운데 고영한 전주지방법원장은 한국화를 두 점이나 내놓았다. 고 원장은 “장인 어른께서 난(蘭)처럼 지조 있는 법조인으로 살라며 주신 그림들”이라고 설명했다. 등산 마니아인 임권수 전주지검 검사장은 고급 등산용 자켓을 보냈다. 강경량 전북경찰청장은 인간문화재 이기동 선생이 만든 합죽선을 선물했다.

 위아자 행사 때마다 참석해 온 서거석 전북대 총장은 어린이 간식용으로 좋은 수제 웰빙햄 5세트를 기증했다. 정세현 원광대 총장은 1999년 통일부 차관에서 물러난 뒤 강단에 섰던 명지대의 학생들로부터 받은 다기세트를 내놓았다. 국내 IT전문가 1세대인 고건 전주대 총장은 아이폰·아이패드에 연결해 들을 수 있는 스피커를 쾌척했다. 채정룡 군산대 총장은 학교발전기금 조성 전시회 때 구입한 한국화를 기증했다. 시원한 여름계곡을 사실감 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홍순직 전주비전대 총장은 EM 샴푸·린스 20세트를 보냈다. 홍 총장은 “유용 미생물로 만든 기능성 제품”이라며 “지역사회의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강선규 건강관리협회 전북본부장은 CT·내시경·초음파 등 60여 종의 검사를 받을 수 있는 50만원짜리 건강검진권을 기증했다. 외자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는 이명로 새만금경자청장은 가죽 여행가방을 보냈다. 전북현대모터스 축구팀은 어린이 축구팬들을 위해 축구공·티셔츠를 선물했다.

 송정옥 아름다운가게 간사는 “명사 기증품 코너는 저마다 사연을 지닌 물건들을 구경하고, 깜짝 경매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라며 “특히 학생들에게는 나눔·재활용 정신을 가르치는 교육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전주장터 기증품 낸 명사들

▶스포츠계 : 홍명보(올림픽 대표팀 감독)·김연아(스케이트선수)·이운재(축구선수)·하승진(농수선수)·안치홍(야구선수)·이영호(게이머)·전북현대모터스·전주KCC

▶연예계 : 배우 공유·한효주·남규리·임수향·정보석·임호, 가수 2NE1·지나·포미닛·씨엔블루·먼데이키즈·브라이언·레인보우·토니안, 개그맨 김병만

전주장터 참여 기관·기업·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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