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럴 포스 : 아이라 강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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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와도 같이 쏟아져 나오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에 한 번쯤은 다른 시뮬레이션을 생각해 봤을 것이다. 고전 게임이 그리운 게이머라면 이 게임을 권해주고 싶다. 해보시라. 그대의 눈이 부어 눈을 뜨기 힘들 때까지 하게 될 것이다.

이런 황당한 스토리를…
게임의 배경부터 색다른 향을 풍긴다. 네버랜드라는 세상을 무대로 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자네스라는 마왕이 있었다. 주인공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자칭 영웅이라 하는 세명의 위선자들에게 죽는다. 아버지가 눈앞에서 죽는 것을 본 마왕의 딸 히로는 마음속에 증오의 불꽃을 태우며 용사들을 물리치기 위해 악마의 군대를 일으킨다.

위협을 느낀 용사들은 후한을 없애기 위해 악마퇴치와 세계의 구원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전쟁 준비를 한다. 하지만 천계에서는 여신들이 걱정스런 눈을 하고 방관만 하고 있는데….

나라란 나라는 다 해봐?
이 게임은 삼국지 2와 다소 비슷한 형식을 가지고 있다. 영토는 40개로 나뉘어 있으며 각 영지마다 군주가 있다. 즉 40명의 군주가 있는 것이고 히로가 배경으로 선택할 수 있는 곳이 40곳에 이른다는 것이다. 게임의 주인공은 히로지만 각 군주마다 스토리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모든 국가를 클리어하는 것이 스토리 이해에 도움이 된다.

모든 캐릭터마다 준비된 시나리오와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한 번 클리어했다고 손을 뗄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삼국지 2를 몇 달간 해본 게이머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우스 하나로 OK!
요즘 대부분의 게임이 그렇듯 스펙트럴 포스 역시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있다. 마우스 하나로 모든 명령을 처리할 수 있다. 때문에 게임의 특성상 커맨드가 많아 일일이 외워야 하는 불편이 많이 해소된다. 특이한 점은 아무때나 명령을 내릴 수 있다거나 아니면 항상 정해진 순번에 내리는 형식에서 탈피했다는 것이다.

커맨드를 결정하는 달이 정해져 있다는 얘기다. 군사가 매달 스케줄을 정하기 때문에 스케줄에 따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커맨드를 선택해 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커맨드 종류가 세 가지 이상을 넘지 않는다. 커맨드와 진행방법이 어렵고 복잡해서 전략게임을 멀리하고 있던 게이머라면 스펙트럴 포스가 그 고정관념을 깨뜨려줄 것이다. 단 10분만 투자하면 게임의 진행방법을 모두 익힐 수 있을 정도다. 남은 일은 게임을 즐기는 것뿐.

화려한 쌈박질이 아니면 싫다!
전투를 하다보면 왠지 반숙 영웅이 생각난다. 장수가 1천의 병사를 거느리고 상대와 전투를 벌인다. 매턴마다 진형과 필살기를 설정해주면 나머지는 장수가 알아서 전투를 수행하는데 장수들마다 고유한 필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에 따라 장수의 선택이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강한 장수일수록 연출이 화려해지는데 주연급 캐릭터들의 경우 이러한 연출에 애니메이션까지 추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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