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전자 단지' 도시별 유치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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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전자 산업이 전자정보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활기를 띄고 있다. 전문가들은 빛으로 전자를 대체하여 고속으로 대용량의 정보를 처리하는 광전자 정보기술이 앞으로 정보산업을 주도하는 기술로 발전하게 될 것이며, 마이크로 전자기술에 이어 경제발전을 추진하는 원동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을 정도이다.

중국정부도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뒤질세라 광전자 정보산업을 중점 하이테크산업중의 하나로 확정하고 이 분야를 발전시키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기술축적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국은 현재까지 상용화(산업화)정도가 높지않아 50%에 이르는 광섬유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광섬유 케이블 통신 기자재도 시장의 68%를 외국업체에게 내주고 있다.

때문에 중국과학원(科學院), 공정원(工程院)등의 연구원들은 오래전부터 국가차원의 '광전자 단지'를 건설하여 광전자 산업을 집약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정책건의를 제기해 왔다. 이러한 건의가 받아들여져 최근에 동 단지건설 유치에 廣州, 長春, 武漢, 上海 등의 도시들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중앙이 북경시와 함께 심천, 포동을 잇는 개발구로서의 중관촌 발전을 추진, 각종 정책적 지원을 아끼고 있지 않음을 감안할 때, 일단 '광전자 단지' 건설을 유치했을 경우 외자도입 및 지역발전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에서이다.

도시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廣州가 정보 인프라, 長春이 광전자 에너지 기술분야, 武漢이 정보 인프라 및 자체 기술 확보 등으로 현재까지는 武漢이 다소 우세를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廣東省 廣州의 경우, 94년부터 省長을 중심으로 정보화 태스크 포스를 설립하고 정보산업, 네트워크 건설을 추진해 왔으며 특히 세계적인 광전자 통신업체인 Lucent와 협력, "광전자 단지" 건설을 위한 컨설팅 및 기술지원을 약속받은 상태이다.

경제大省에서 정보大省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廣東省은 전자정보제품 제조업총생산액이 연속 9년째 중국 1위를 차지(특히 통신설비, 컴퓨터, 시청각, 기초전자 부품의 주요 생산기지)하고 있고 휴대폰이 백명당 25대, 인터넷사용자가 115만에 이르는등 인프라 측면에서는 가장 우세하다.

長春시는 전통적으로 광전자 연구 및 생산에 있어서 중국내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99년 12월 長春 광학정밀기계 및 물리연구소 천씽단(陳星旦) 연구원을 비롯한 7명의 학자들이 "광전자 단지"을 건설해야 한다고 건의한 바 있다. 長春은 중국광학연구 및 광전자공업의 요람으로 동 분야 연구소 및 생산업체를 보유하고 있어 보유 기술수준이 중국 최고로 개발 잠재력이 막대하다. 특히 중국과학원 광학정밀 기계연구소는 이미 378개에 이르는 특허를 보유, 99년 총생산액이 RMB 8천만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武漢은 "광전자 단지"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지역으로 <<武漢 "광전자 단지" 건설 제안>>을 정치협상회의에 제출하고 26명의 연구원들이 武漢 에 중국"광전자 단지"건설을 공식 건의한 상태이다. 武漢은 이미 국가급 東湖신기술개발구를 기반으로 2005년까지 세계적인 수준의 광전자 산업기지를 건설, 연간매출액 RMB 1천억규모로 발전 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또한 레이저설비 생산기술 을 도입, 현재까지는 "광전자 단지" 건설 유치경쟁에서 비교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武漢烽火通信科技股分有限公司는 96~2000년간 중국 국가중점 연구항목인 광케이블 인터넷접속 기술개발에 성공, 최근 정보통신부(信息産業部)의 기술검사를 통과하여 중국통신 네트워크의 광대역화 (寬帶化), 디지탈화 네트워크 접속기술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Alcatel, Siemens, Ericsson 등 다국적기업도 무한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광전자 산업단지는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다. 차세대 첨단기술로 일컬어지는 광전자분야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겠다는 중국정부의 야심찬 목표가 어느 도시를 낙점할 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중관촌의 선례에서처럼 동기지 건설이 본격화되면 각종 우대정책 등이 발표될 것이기 때문에 관련 우리 기업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신화사, 문회보, 중국신문사,장강일보,남방일보)

*본 정보는 한중경제교류중심 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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