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내주 증산 가능성…유가 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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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 기준유가가 증산 결정 한계선인 배럴당 28달러선을 닷새 연속 웃돌아 빠르면 다음주에 OPEC 회원국들의증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지난 31일 제기됐다.

이에 따라 강세를 지속하던 국제유가는 이날 일제히 폭락세를 보였다.

OPEC 기준유가는 지난달 24일 배럴당 28.30달러로 28달러선을 넘어선 뒤 25일엔28.78달러, 26일 28.38달러, 29일 28.30달러, 30일 28.46달러로 5번의 개장일 모두28달러선을 웃돌았다.

OPEC 유가가 이처럼 계속 28달러선을 상회함에 따라 빠르면 오는 6일 유가밴드제에 의한 증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OPEC 관리가 31일 전망했다.

이란의 OPEC 담당관인 호세인 카젬푸르 아데빌리도 OPEC 유가가 오는 21일 이기구 각료회의 이전에 목표 범위를 벗어나 하루 50만배럴 증산이 이뤄질 가능성이있다고 관측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3월말 각료회의에서 20일(시장 개장일 기준)간 평균 OPEC유가가 배럴당 22-28달러선을 벗어날 경우 하루 50만배럴씩 자동으로 증산 또는 감산합기로 합의했다. 지난 30일까지의 20일간 평균 OPEC 유가는 27.32달러였다.

OPEC 각료회의 이전에 증산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됨에 따라 뉴욕상품시장의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달러 34센트 폭락한 29.01달러에 머물러 지난 4월 10일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런던 석유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65센트 내린 28.31달러에 머물렀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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