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단장 "4대재벌 재무현황 집중점검"

아자이 초프라 국제통화기금(IMF) 실사단장은 1일 이번 실사과정에서 4대 재벌의 재무현황을 집중 점검하고 6∼64대 재벌중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서도 같은 내용의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은행들이 도입한 신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 과 대손충당금 실적, 이에 따른 대차대조표 영향 등을 점검하고 투신문제도 집중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로서는 경제과열 기미는 없으며 한국정부는 금융.기업 구조 조정을 제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초프라 단장은 이날 오전 재경부 회의실에서 한국정부와의 마지막 정례협의 상견례를 마친 뒤 이렇게 밝혔다. 이번 한국정부-IMF 정례협의는 14일까지 계속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실사단은 재벌들의 부채비율 축소와 자본확충 등을 점검할 예정"이라면서 "재벌의 문제점을 파악한다는 부정적 의미보다는 개선된 재무구조 상황을 점검하는 긍정적 의미가 강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초프라 단장은 "경제성장률, 물가, 국제수지, 자본 유출입 등 거시경제 상황도 점검할 예정"이라면서 "현재로서는 경제과열 기미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과열불안이 나타난다면 그 시기는 언제인지,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한국정부와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의 금융.기업 구조개혁은 많은 성과를 거뒀으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며 금융.기업을 좀더 안정시켜야 한다"면서 "금융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고 기업도 튼튼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정부는 남은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갖고 있으며 올바른 정책 방향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실사에서는 재경부, 금감위, 한국은행 등 뿐 아니라 민간연구소, 노조, 시중은행 등의 관계자들도 만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