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상품권 공동사용 제휴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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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이 다른 업종의 기업과 상품권을공동 사용키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는 사례가 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작년말부터 '예술의 전당'과 계약을 맺어 모든공연 관람권을 상품권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한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플라자, 애경백화점과도 상품권 공동사용 계약을 맺었다.

또 호텔신라, 리츠칼튼 호텔, 하얏트 등 8개 호텔과 제휴해 숙박비, 외식비를상품권으로 낼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 4월 SK와 계약을 맺어 50만원권 상품권을 제외한 나머지상품권으로 기름값을 지불할 수 있도록 했으며 캘빈클라인, 아르마니 등 9개 수입의류 전문점에서도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1일 LG정유와 1년간 상품권 업무 제휴를 맺고 자사 상품권으로 전국의 LG정유 주유소에서 기름값을 지불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LG정유 상품권으로는 갤러리아 백화점을 비롯해 한화마트, 한화유통 매장에서 쇼핑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백화점은 지난 31일 곤지암CC와 강촌CC 등 골프장에서 캐디 보수를 제외하고나머지 부분에서 상품권을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가맹점 계약을 맺었다.

백화점측은 골프장에서 LG백화점 상품권으로 물건 구입은 물론 식당, 자동차 대여료 등 각종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백화점과 다른 업종 사이에 상품권을 공동으로 이용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가 늘어남에 따라 가까운 장래에 '공동 상품권'도 등장할 전망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지난 95년 6월 백화점 공동발행 상품권이 등장했으며 상품권관리를 위해 백화점들이 공동 출자한 정산 처리 회사가 설립, 운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상품권도 신용카드처럼 가맹점 확대를 통해 유통 범위를넓히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며 "전략적 제휴를 통해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면새로운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채삼석.이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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