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헐리우드 인기 드라마 배우부터 감독까지 '한국 걸그룹앓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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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터리나 그레이엄 트위터(위), 니나 도브레브 트위터(왼쪽), 파스칼 버츄리스 트위터(오른쪽) [사진=트위터 캡처]

K-POP 열풍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 헐리우드까지 매료시킨 모양이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 드라마 '뱀파이어 다이어리'의 감독과 배우들이 트위터를 통해 단체로 '한국 걸그룹앓이'를 인증했다.

6일(현지시간) '뱀파이어 다이어리'의 출연자 중 한명인 캐터리나 그레이엄의 트위터에 국내 인기 걸그룹인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 뮤직비디오가 올라왔다. 그녀가 미국의 유명 파워블로거 페레즈 힐튼의 블로그에서 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것이다. 그는 이 뮤직비디오에 "OMG!(Oh My God!)"라는 감탄사를 함께 달았다. 이 트위터를 본 한 해외 팬이 "가장 좋아하는 K-POP 그룹이 누구냐"는 질문을 하자 캐터리나 그레이엄은 곧장 "2NE1!!!"을 연호했다.

그레이엄은 사실상 K-POP 전도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K-POP을 홍보하는데도 열을 올렸다. 그녀는 '뱀파이어 다이어리'의 감독인 파스칼 버츄리스에게 "엄청난 K-POP 뮤직비디오를 보여주겠다"며 2NE1의 뮤직비디오 링크를 추천했다. 이를 본 버츄리스는 카라의 '미스터' 영상을 맞추천하며 서로 K-POP에 푹 빠져있음을 인정했다.

눈에 띄는 것은 버츄리스가 추천한 카라의 영상이 뮤직비디오가 아닌 지난 8월 인천에서 열린 한 음악회에서 국내 팬이 직접 캠코더로 찍은 일명 '직캠' 영상이라는 것. 일반적으로 뮤직비디오가 아닌 이런 직캠 영상은 손수 검색을 해서 찾아보지 않으면 접하기 힘들다. 헐리우드 인기 드라마 감독이 유튜브 사이트에서 한국 걸그룹 영상을 뒤져 관람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레이엄에게 K-POP을 전도받은 사람은 감독 뿐이 아니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 중인 니나 도브레브 역시 2NE1의 뮤직비디오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정말 아름답고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그레이엄은 이를 리트윗(퍼나르기)한 후, "Korean pop baby!(한국 음악이야!)"라며 뿌듯한 듯 답글을 남겼다. 그녀는 "나로 인해 내 주변 사람들이 변하고 있다"며 K-POP 전도에 강한 자부심까지 보였다.

영국 걸그룹 'The Saturdays'의 멤버 바네사 화이트 트위터 [사진=트위터 캡처]

2008년 데뷔해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고 있는 영국의 걸그룹 'The Saturdays'의 멤버 바네사 화이트도 2NE1에 대해 호감을 나타냈다. 그녀는 9일 트위터에 "이제서야 2NE1이라는 한국 그룹을 알게 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그들을 정말 사랑한다. SWAG!!!('멋있다'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이라고 글을 올렸다.

기존의 걸그룹과는 다른 특유의 파워풀한 분위기를 지닌 2NE1은 특히 미국 시장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뮤지션인 블랙아이드피스의 멤버 윌아이엠은 2NE1의 미국 앨범 프로듀싱을 맡겠다고 나섰으며, 유명 파워블로거이자 문화평론가인 페레즈 힐튼은 "미국엔 왜 2NE1처럼 끝내주는 걸그룹이 없는 거지?"라며 극찬했다. 최근엔 미국 MTV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신예 밴드 TOP10'에도 선정됐다.

미국 한류사이트 '올케이팝닷컴'에서는 2NE1의 미국 진출을 앞두고 많은 해외 팬들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2NE1의 음악은 아시아보다 미국 시장이 더 어울린다" "그녀들이 레이디 가가와 함께 작업을 한다면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다" "동양인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긴 힘들지만 2NE1이라면 기대해 볼 만 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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