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한민국 NIE 대회’ 상 받은 학생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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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대한민국 NIE 대회’의 패스포트 부문에 출품해 좋은 평가를 받은 최윤정양과 김판준군. [최명헌 기자]

신문활용교육(NIE)을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한국신문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 주최한 ‘2011 대한민국 NIE 대회’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NIE 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을 만나 그들만의 신문 활용 비법을 물었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신문 읽기는 공부가 아닌 놀이

최윤정(경기도 이현중 3)양은 ‘재난과 나눔 패스포트 제작’ 부문에서 중등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패스포트는 한국신문협회가 제작한 NIE 워크북으로 매년 NIE 대회를 앞두고 신청자에게 무료 배포하고 있다. ‘재난과 나눔’이라는 주제에 맞춰 워크북에 주어진 NIE 활동을 한 뒤 결과물을 제출하면 된다.

최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신문 읽기 습관을 들였다. 5학년 때부터는 NIE 작품을 만들어 각종 대회에 출품하며 상도 여러 차례 받았다. 지난해 열린 ‘2010 대한민국 NIE 대회’에서는 신문 스크랩 부문에 출품해 대상을 받기도 했다. 최양은 “신문 보는 건 공부가 아니라 놀이”라고 말했다. “신문에는 내가 사는 세상 이야기가 실려 있잖아요. 기사를 읽다 보면 몰랐던 내용을 하나하나 알 수 있고, 현실 문제에 대해 나만의 시각을 정립할 수 있게 돼 재미있고 뿌듯해요.”

이번 대회 주제인 ‘재난과 나눔’에 대해서도 NIE 활동을 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최양은 “전에는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나 화재가 일어나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기사를 봐도 현실감이 없었다”며 “NIE 활동을 하다 보니 재난을 당한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었고 그들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게 얼마나 당연한 일인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을 보는 습관은 학교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배경지식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글의 요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들이 시사 문제에 대해 한마디씩 던지실 때가 있잖아요. 그때 제 의견을 이야기하면 선생님과 친구들이 저를 보는 눈이 달라지기도 해요”라며 웃었다.

자료 활용·구성 능력 향상돼

최윤정양이 신문을 활용해 제작한 재난 캘린더.


패스포트 부문 초등부 대상을 받은 김판준(대구시 강북초 5)군은 자연 재해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시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례로 동일본 대지진과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한 뒤 백과사전을 뒤적여 지진 원인을 찾았다. 그래픽 자료는 OHP 필름 종이를 대고 베껴 그린 뒤 스크랩북에 같이 묶어뒀다.

김군의 어머니 송미희(39·대구시 북구)씨는 NIE의 가장 큰 성과로 ‘다양한 시각자료의 활용’을 꼽았다. “남학생들이 여자 아이들에 비해 자료 활용 능력이 뒤처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판준이는 어려서부터 신문을 읽다 보니 하나의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글이나 말뿐 아니라 사진이나 그래프, 지도가 필요하다는 걸 감각적으로 알고 있어요.”

체험학습 보고서나 독후 활동을 정리할 때도 NIE의 효과가 십분 발휘된다. 김군은 얼마 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기장에 가 우사인 볼트의 경기를 직접 봤다. 체험학습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세계지도를 그린 뒤 볼트의 고향인 자메이카를 표시하고 백과사전에서 자메이카의 지역적 특징까지 조사해 넣었다. 송씨는 “판준이가 어리지만 신문을 자주 접하다 보니 주제 접근 방식이 상당히 논리적인 편”이라며 “NIE를 하며 자료 구성 능력과 분석력이 늘었다”고 얘기했다.

이날 행사에는 패스포트 외에도 ‘독도 신문 만들기’ ‘학교 신문 제작’ ‘신문 스크랩’ 부문 시상식이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학생들의 주제 접근 방식이 참신하고 비주얼 편집 능력이 놀랍다”고 총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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