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아버지, 서초경찰서 나온 까닭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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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와 아버지 위병욱씨. [중앙포토]

유명 프로 골퍼 미셸 위(22)의 아버지인 위병욱(48·하와이대 교수)씨가 2억원대의 사기 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위씨가 지난 8일 오후 7시부터 약 두 시간 동안 이 경찰서 경제팀에서 피고소인 조사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위씨의 변호인과 고소인인 ㈜시티원(옛 CIT랜드) 관계자가 함께했다. 사건의 발단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건설업체인 시티원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당시 미셸 위의 국내 에이전트를 자처하는 최모(56)씨와 3억원에 미셸 위와의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이 중 2억원을 최씨에게 먼저 전달하고, 광고 모델에 대한 선물로 역시 최씨를 통해 미셸 위에게 약 8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전달했다고 한다. 최씨는 여성 탤런트 이모씨의 전 남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광고 촬영 일정이 몇 차례 변경된 뒤 미셸 위는 끝내 광고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겨우 연락이 닿은 위씨는 “최씨가 자발적으로 몇 번 (딸의) 국내 활동을 도와준 적은 있지만 계약관계로 얽힌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결국 시티원은 지난해 5월 “회사에 약 8억원의 피해를 입혔다”며 최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최씨 사건은 현재 중앙지검에 송치된 상태다.

 시티원 측이 최씨에 이어 위씨까지 고소하게 된 것은 지난 5월이다. 회사 관계자는 “처음엔 최씨의 단독 범행으로 생각했으나 최씨 고소 건에 대한 참고인인 위씨가 최씨와의 대질신문을 피하고 2009년 말 미셸 위 가족이 사적인 일로 극비리에 방한한 사실을 최씨가 알고 있었던 점 등을 볼 때 위씨가 최씨와 공모하거나 방조한 것으로 판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씨는 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필요할 경우 돌아와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약속을 한 뒤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씨의 변호인은 “현재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송지혜·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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