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천안함, 북한 자극론’ 발언 … 여야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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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발언을 두고 여야가 공방 을 벌이면서 박 후보의 안보관이 선거 쟁점이 되고 있다. 박 후보는 1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 정부 들어 북한을 자극해 억울한 장병들이 수장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11일 “박 후보는 강도에게 주인이 창문을 열어 강도짓을 자극했으니 무죄라고 변론할 셈이냐. 박 후보의 발언은 모든 책임을 우리 정부로 돌리는 북한의 행태와 똑같다”며 “희생 장병들을 욕되게 하는 발언에 대해 박 후보는 유가족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나경원 후보 비서실장인 강승규 의원은 “정부가 천안함에, 연평도 도발을 하도록 할 만큼 북한에 어떤 유도책을 썼느냐”며 “그간 박 후보는 북한 문제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보였는데 이런 시민운동가가 안보를 책임질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차명진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은 김대중 정부 때도 1, 2차 연평해전을 일으키는 등 우리가 자극하지 않아도 끊임없이 도발을 해왔다”며 “박원순씨 발언은 북한의 도발에 면죄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캠프의 우상호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천안함이라는 안보 이슈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다 국민의 심판을 받은 적이 있는데 또 이념공세를 펴면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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