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파업강행..파업참여 저조

중앙일보

입력

민주노총이 31일 병원노조와 민간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끝내 총파업을 강행,산업현장의 불안과 병원환자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그러나 병원 파업에 참여한 노조 수가 전날 예정된 수준의 절반인 20여곳으로 준 가운데 서울대병원 등 파업에 돌입한 병원 노조들이 응급실 인력 등은 정상업무를 하도록 하고 있고 병원측도 대체인력을 투입한 상태여서 진료난이 우려에 비해 심각하지는 않았다.

또 민간제조업체중 `주력부대'인 현대자동차도 파업에 불참하는 등 금속연맹 산하 노조들의 파업 참여도 저조했다.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5일 근무제에 대한 정부의 태도변화를 진전으로 평가한다'며 '그러나 주5일 근무제의 구체적인 정책발표,협동조합 통합 및 자동차산업 매각 재검토, 비정규직 차별철폐 등 요구를 일괄 타결받기 위해 예정대로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오전 10시 현재 자체 집계 결과를 통해 141개 사업장 노조의 7만명 가량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소한 150개 사업장, 10만여명이 참가할 것'이라는 민주노총의 당초 예상치에 비해 참가 노조원이 3만명 이상 감소한 것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파업에 참가한 노조들도 전면 파업은 많지 않고 한국중공업 등 일부는 부분파업이나 집회투쟁을 벌이는 등 총파업의 규모나 강도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불법 파업 주동자 등에 대해서는 관계당국의 협조를 받아 엄중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한편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종묘공원앞에서 축협 등 산하 노조원 2만명 가량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갖고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는 등 전국적으로 15곳에서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